서울 전세가율 7년만에 최저치…집값 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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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가율 7년만에 최저치…집값 급등 영향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1.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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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 '용산구'·가장 높은 곳 '중랑구'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은 아파트 전세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56.5%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 56.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6년 6월 75.1%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3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7개구(광진·마포·성동·동작·서초·송파·영등포구)는 2013년 4월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작성 당시 광진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7.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54.8%까지 하락했다. 이어 마포구 57.4%→55.3%, 성동구 57.1%→54.2%, 동작구 59.4%→54.8%, 서초구 53.9%→51.2%, 송파구 52.9%→47.7%, 영등포구 53.9%→49.8%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하락했지만 아파트 전세가격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아파트 전세가율 하락은 아파트 전세가격은 보합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매매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해 나타난 결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도원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월 매매가 8억500만원, 전세가 4억원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4억원 상당이었다. 지난달에는 매매가가 9억5000만원까지 급등했지만 전세가는 1000만원 오른 4억1000만원에 그쳤다. 1년 사이 매매가와 전세가 가격 차가 4억에서 5억4000만원으로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강동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의 가격 격차는 더 커졌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9㎡는 지난해 1월 매매가가 9억8000만원에 전세가 5억5000만원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4억3000만원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매매가가 13억5000만원까지 치솟은 반면 전세가는 6000만원 오른 6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세가와 매매가 격차는 4억3000만원에서 7억4000만원으로 벌어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랑구'로 66.3%를 나타났다. 반면 용산구의 경우 아파트 전세가율이 47.3%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올해에도 전세가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 집 마련의 기회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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