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AI’ 통신 3사… 닮은 듯 다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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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AI’ 통신 3사… 닮은 듯 다른 전략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1.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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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인공지능(AI)이 ICT(정보통신기술) 화두로 떠오르면서 통신 3사가 앞 다퉈 AI 중심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강국’을 올해 목표로 제시하는 등 정부 기조와도 발을 맞췄다.

SK텔레콤은 ‘ICT 복합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하고 기존 AI센터, ICT센터, DT센터를 AIX센터로 통합했다.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하고 사업 방식과 문화까지 바꾸겠다는 박정호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변화다. AI리서치센터 등에서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접근해온 AI를 전 업무 영역에 본격 반영하는 단계다.

자체 AI 솔루션 ‘누구’를 음성인식 스피커부터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쇼핑 등 서비스 일체에 연동했고 '누구'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6년 말부터 통신망 품질 관리에 AI를 적용하는 작업도 착수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등 외부와 협업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 기아자동차와 '누구' 스마트홈 연동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 박정호 사장은 국제 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AI 분야 ‘초협력’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ICT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체계도 지속 추진한다. 이미 카카오와 지분 교환을 통한 협력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KT는 2017년부터 AI 솔루션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AI테크센터와 기가지니사업단을 중심으로 R&D와 사업 추진이 이뤄져 왔고 올해 신임 최고경영자(CEO) 구현모 사장 체제 출범에 따라 조직개편을 통해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구현모 사장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황창규 KT 회장은 신년사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 변모를 주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AI 전문 기업 목표를 위해 4년간 3000억원 투자, AI 전문인력 1000명 육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조직개편 이후에도 이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KT 측은 밝혔다.

중점 사업은 호텔, 아파트 등에 기가지니 보급이다. 73개 건설사,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하고 13개 호텔에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호텔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고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KT-MEG), AI 고객센터, 무인편의점 솔루션까지 개발에 나섰다. 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과 협업을 통한 병실 관리 시스템, 5G망 관제 솔루션 ‘5G아이콘’ 등에 AI를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적극적인 외부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2017년 CEO 직속 AI 사업부를 만들고 네이버 AI 솔루션 ‘클로버’를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더 나은 외부 기술은 모두 받아들인다’는 전략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 역량을 강조했다. CES 2020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 파나소닉, 구글 부스를 참관하며 AI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올해 LG유플러스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혁신 전담 사령탑 DX담당을 신설하고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 시너지 창출을 맡은 조직을 DT그룹으로 일원화 했다. 5G 시장 개척에 중심을 둔 서비스 발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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