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社, LNG선 수주 싹쓸이…쏠림 현상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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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社, LNG선 수주 싹쓸이…쏠림 현상은 ‘여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1.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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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NG선 80% 이상 쓸어 담아…덕분에 2년 연속 수주 1위 달성
3사 모두 LNG선 수주에만 쏠리는 점은 부담…주력 선종 다변화 필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국 조선사가 올해 3년 연속 글로벌 수주 1위를 노린다.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LNG선 제작에서 다른 조선사들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발주 물량 대부분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LNG선 51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99억달러에 달한다. 전세계 LNG선 발주 물량의  80% 이상을 수주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23척, 삼성중공업 18척, 대우조선해양이 10척을 각각 수주했다. 반면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주 실적은 부진했다.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2척을 수주했지만 자국 선주가 발주한 물량이었고, 일본은 재팬마린유나이티드가 소형 LNG선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조선 3사는 LNG선 덕분에 지난해 2년 연속 전세계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발주 시장 전망도 밝다. 카타르와 모잠비크발 대형 LNG선 발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타르 정부는 향후 10년간 100척의 LNG선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LNG선 이외에도 다양한 주력 선종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LNG선박은 통상 건조기간만 최소 2년에서 그 이상 소요된다. 오랜 건조 시간으로 유휴설비와 인력에 대한 고정비용 부담이 커져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다. 때문에 LNG선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선종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특수선에서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역시 각각 1척 수주에 그친다. 이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시장 변동성이 많은 만큼 고객군을 다변화하고, 건조 선종도 주력선종 일변도에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선 분야는 앞으로 회사를 끌어가는 주역으로 사업을 극대화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행히 조선 3사는 올해 LNG선 이외에도 다양한 선박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업황이 나아져 LNG선 뿐만 아니라 발주 물량 자체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주요 상선의 발주량은 588척으로 지난해 예상 발주량 496척보다 18.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종별로 보면 탱커(액체화물선) 210척(35.7%), 벌크선(고체화물선) 220척, 컨테이너선 6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5척, LPG선은 40척 등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유독 LNG선 수주에만 쏠리는 것은 전세계적인 시장 수요가 많은 탓이다. 하지만 LNG선 외에도 주력 선종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는 반드시 있다”면서 “올해 전반적인 발주 시장이 되살아나면 LNG선 이외에도 다른 고부가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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