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에너지차 보조금 유지…韓 배터리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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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에너지차 보조금 유지…韓 배터리 업계 ‘촉각’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1.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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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전기차 등 보조금 유지 계획…작년 하반기부터 판매 급감 이유
지난해까지 자국산 배터리 적용 차종에만 보조금 승인…올해는 미지수
中전기차 판매량, 8월(-20.7%), 9월(-28.4%), 10월(-42.3%), 11월(-42.1)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파우치.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파우치.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2020년 폐지될 예정이었던 신에너지차에 대한 보조금 폐지를 유예할 뜻을 밝히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도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이 지난 11일 중국 내 한 포럼에서 올해 7월 신에너지차의 추가 보조금 삭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도 올해 말까지 기존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월과 연말에 각각 보조금 추가 삭감과 완전 폐지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번 방침 발표로 인해 보조금 지급 폐지가 연기되거나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자국 배터리를 장착한 차종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에 대한 보조금 폐지 유예를 밝힌 것은 판매 감소와 영향이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 현상이 역력한데다 전기차 판매도 보조금 삭감 후 급격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보조금 삭감 이후 전기차 판매대수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동반으로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7월(-5.6%)부터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해 8월(-20.7%), 9월(-28.4%), 10월(-42.3%), 11월(-42.1)까지 급감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 동월 대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10.6%)부터 9월(-27.9%), 10월(-33.2%), 11월(-31.2%)까지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은 “침체된 자동차 시장을 안정과 산업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보조금 폐지 유예를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기존에 정한 2020년 말까지 신에너지차 보조금 철폐 계획이 완전히 수정됐다는 보장은 없지만, 기대감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다. 비록 최근 중국 공신부가 발표한 ‘2019년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종이 실리며, 보조금 승인이 나기도 했지만, 이러한 기조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이전까지 자국 배터리를 사용한 차종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승인해 왔다.

중국 전기차 시장 비중이 전세계 50% 수준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계적으로 배터리 공장이 돌아가는 국내 배터리 업체 입장에선 중국 보조금 폐지는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 업계가 시장 개방을 해도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시장을 개방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같은 판단은 자국 내 기업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올해말 계획된 보조금 폐지 계획이 완전히 수정된 것인지 확실치 않고, 자국 배터리에만 보조금 승인을 한정할 것인지도 불문명한 상태”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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