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담는 BDC 출범에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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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담는 BDC 출범에 ‘기대 반 우려 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1.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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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중인 비상장거래…분석 리포트 제공 증권사는 고작 2개
업계 “비상장 투자환경 개선부터 선행돼야…투자자 보호 우려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인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출범을 앞두고 일각에서 투자자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상장기업에 접근성과 투자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일반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너무 빠르게 낮춘 것 아니냐는 우려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인 BDC 출범에 앞서 운용주체는 펀드 전체지분의 5% 이상을 의무출자토록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또 총자산의 10% 이상의 자금을 공급한 투자대상 회사의 주요경영사항에 대한 공시의무를 부과했고 불건전영업행위 금지, 이해관계인과 거래제한, 외부감사 등 공모펀드에 적용되는 규제도 적용한다.

BDC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일단 주식시장에 상장한 다음 이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을 비상장 기업과 코넥스 상장기업 등에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투자자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불구하고 업계 우려는 여전하다. 투자의 대상이 되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일반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질뿐더러 BDC 상장 이후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실제 시장 가격이 불균형을 이룰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상장된 BDC가 1만원에 거래된다고 했을 때, 투자받는 비상장기업의 가치가 시장 가격보다 낮을 수 있다. 쉽게 말해 BDC를 통할 경우 비상장기업이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DC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특히 증권사의 비상장기업 투자 경험이 부족한 것도 우려할 대목이다. 비상장기업의 경우 기업 신용이 아예 없거나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변동성이 매우 높다. 증권사의 비상장 기업 투자가 적고 벤처캐피탈(VC)주도로 시장 규모가 확장 돼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한 관계자는 “BDC 투자는 어떤 자산군보다 변동성이 높고, 리스크가 높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권업계가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려온 것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겠지만 BDC에 투자할 경우 높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도 개선해야 될 숙제로 제시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주식시장(K-otc)의 누적 거래대금은 9903억원으로 전년 6755억원보다 무려 46%(3148억원)이나 급증했다. 반면 현재 비상장기업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는 전체 57개사 중 하나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 등 단 2개사에 그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BDC 제도를 보면 그 간 정책 우선 순위였던 ‘투자자 보호’보다는 ‘중소기업 활성화’라는 측면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 리스크가 높아 주요 기관도 꺼려왔던 비상장 투자 시장을 일반인에 너무 빨리 개방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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