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고 고용률'이라는데 60세 이상 빼니 일자리 증가 '-7만6000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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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고 고용률'이라는데 60세 이상 빼니 일자리 증가 '-7만6000명'(종합)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1.15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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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60대서 견인...'경제 주축' 30·40대는 감소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해 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50만명을 넘으면서 연간 전체 취업자 수도 3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15~64세 연간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37만7000명 증가한 것이라 이를 감안하면 허울뿐인 통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71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0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고용쇼크’를 불러온 2018년 증가폭 9만7000명의 3배를 웃도는 수치로 당초 정부 목표치 2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취업자 증가 폭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60.9%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66.8%로 198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문제점이 드러난다. 경제 중추인 40대 일자리는 전년보다 16만2000명 감소, 1991년 26만6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30대 일자리 역시 5만3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일자리는 전년보다 37만7000명 늘어나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60세 이상 일자리 증가치를 제외하면 전년 일자리는 마이너스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대부분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급조해 낸 단기 일자리다. ‘노인 알바’로 일자리 통계를 분식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주당 1∼17시간 취업자 수가 30만1000명 증가했다는 것도 노인 일자리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 20대 역시 1∼17시간 단시간 취업자가 7만명 증가했다. 1∼17시간 취업자 증가폭은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실상이 이렇지만 정부는 지난해 일자리의 양과 질 모두 개선됐다며 ‘일자리 반등의 해’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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