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NO 상생’… 자동차 업계 ‘파업 리스크’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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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NO 상생’… 자동차 업계 ‘파업 리스크’에 갇히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1.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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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이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나,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400만대를 밑돌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파업 리스크’로 먹구름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 규모는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 400만대는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분석된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부품업체들이 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잇단 파업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돼 이달 13~17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12월 10일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진행된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격려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은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반대 56%(1만5159명)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18∼19일에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20일 기아차 노사는 17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 부분 등이 앞선 잠정합의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난달 24일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임단협 협상 기간인 이달 8일과 9일 연이어 게릴라식 ‘기습 파업’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은 현재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임단협을 둘러싸고 500시간 가까운 파업이 지속됐다. 누적 매출 손실만 4500억원에 달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단일 생산라인에서 7종의 차량을 혼류 생산하는 구조다. 따라서 엔진·차체·조립 등 생산라인 한 부분이라도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면 나머지 부분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르노삼성 노조 파업으로 닛산 로그 수출물량 생산과 선적에 차질을 빚었으며, 르노삼성 ‘최대 기대주’인 신차 XM3 출시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 한국은 유일하게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해부터 다시 파업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조가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다. 대중마저 외면하는 ‘파업 투쟁’에서 벗어나 공생의 길로 걸어가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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