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재 벗어난 주가…'무역합의'發 랠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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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악재 벗어난 주가…'무역합의'發 랠리 기대감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1.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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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거래일 연속 강세…뉴욕 증시도 사상최고치
미중 무역갈등 봉합 국면에 환율·유가 등 안정세로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연초부터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꿈틀대고 있다. 미중 갈등이 진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고 2분기부터 국내 수출 지표도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주도주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 환율·금리가 증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해 가장 강력한 불확실성 요소로 꼽혔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결말을 향해가고 있다는 소식에 14일 국내 금융시장도 반색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각) 미중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하자 전일 9개월만에 종가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1150원대까지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코스피는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다만 52주 신고가 경신에는 실패했다. 장중 2250.79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4월 16일 2248.63포인트 이후 최고치이자 52주 신고가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229.26) 보다 9.62포인트(0.43%) 오른 2238.88에 장을 마쳤다. 전일에는 종가 기준 지난해 4월17일(2245.89)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 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13억원과 2623억원을 순매수해 전체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날 1150원대로 내려 앉은 원·달러 환율은 이날 0.1원 오른 1156.1원으로 마감하며 확연한 안정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오는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신흥국 통화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채질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갈등이 진전될 것이라는 예상은 글로벌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빨라지고 있는 위안화 평가절상 움직임도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과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그간 중국 당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그런 행보가 되돌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1% 절상된 6.931위안으로 고시됐다. 지난해 11월말 대비 위안화 가치는 1.35%, 1월 들어서만 0.59% 절상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장보다 0.13% 하락한 6.9263위안으로 고시했다(위안화 절상).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고,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유가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15일로 예정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앞두고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도 해제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지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미중합의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면서 나스닥은 전일에 비해 1.04% 오른 채 마감했고, S&P500도 0.7% 오르며 마감했다.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국제 유가는 5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1.06% 하락한 58.08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란과 미국 사이의 갈등이 전면적 충돌로 발화될 여력이 양국에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면서, 중동 리스크는 완화되면서 뉴욕 시장 상승세에 탄력을 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서명식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을 통해 중국 측의 무역협상 합의 이행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위안화의 절상은 국내 원화 가치의 추가 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 내 외국인 투자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오랜만에 악재보다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이란 사태에 따른 변동성 상승폭보다 사태진정에 따른 변동성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고 이는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타 시장보다 양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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