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뛰는 딜라이브, KT 움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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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뛰는 딜라이브, KT 움직이나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1.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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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올해 200억원 투자해 ‘방송-인터넷-VOD-OTT-홈서비스’ 아우르는 ‘복합미디어기업’ 선언
KT 광화문 사옥(왼쪽), 딜라이브 사옥. 사진=박효길 기자, 딜라이브 제공
KT 광화문 사옥(왼쪽), 딜라이브 사옥. 사진=박효길 기자, 딜라이브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유료방송시장의 합종연횡이 시작된 가운데 딜라이브가 또 다시 체질 개선을 통한 활로 개척에 나섰다.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는 KT의 추후 행보도 주목된다.

딜라이브는 지난 12일 ‘복합미디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방송-인터넷-VOD(주문형 비디오)-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홈서비스’ 사업을 한 번에 제공해 매출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렌탈과 쇼핑 등을 아우르는 홈서비스를 한 데 묶어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게 골자다.

아울러 서비스 품질을 위해 서버와 망 인프라에 올해 상반기 50억원, 하반기까지 총 200억원을 투자한다. 조직도 1부문, 3본부, 8실 체제로 개편하고 홈서비스와 OTT의 조합 상품을 기획하는 신성장전략본부를 신설하는 등 효율적 체계로 변신을 꾀한다.

딜라이브는 앞서 2016년 케이블 방송에 머물지 않겠다는 취지로 사명을 기존 씨앤엠에서 현재 명칭으로 바꾼 바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와 연계해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에도 디즈니플러스 등과의 협업을 통해 OTT를 강화할 계획이다.

케이블TV방송 업계는 수년간 이동통신과 IPTV의 결합상품 등을 상대로 고전해왔다. 최근에는 기존 1위 사업자 CJ헬로가 LG유플러스 품에서 'LG헬로비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계약을 맺고 방송통신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딜라이브 등 남은 방송사들은 시장 활로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IPTV와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을 보유한 KT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 기준 총 점유율 31.31%로 1위다. LG유플러스과 LG헬로비전이 24.72%로 2위로 뛰어 올랐으며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이 성사되면 24%를 넘기며 3위가 된다. 딜라이브는 6.09%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케이블 방송사 인수를 결정하지 않은 KT의 딜라이브 인수를 점치지만 합산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점유율 33%를 넘을 수 없도록 하는 합산규제는 이미 일몰됐지만 국회 후속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돌아오는 총선 이후에나 본격 논의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한 KT는 올해부터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이후에나 인수합병 등 중대한 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수년 간 시장에 나와 있던 딜라이브의 매각가가 부채 등을 고려할 때 너무 높다는 평가도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관련해서 딜라이브가 장기로 부채상환해야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 해결이 되면서 여유가 생겨서 다양한 기회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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