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의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 임명을] 두고 노조가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 정책금융기관이다.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며 이 같이 단호하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간금융기관, 민간은행장들까지 그 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했었다. 그래서 낙하산이냐 했었다”면서 “(하지만)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다.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라며 해당 논란에 선을 그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재 기업은행 노조 측은 ‘윤 신임 행장이 현장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임명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자격 미달 인사라면 모르겠으나 그분(윤 행장)은 경제 금융 분야에 종사해 왔고, 경제 수석에 IMF 상임이사를 하는 등 경력 면에서 미달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냥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조 분들도 다음에는 내부에서 발탁될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의 역할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느냐 관점에서 그 인사를 봐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과 관련해 기업은행 노조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3일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의 목적과 방향을 조합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개최한 ‘2020 IBK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당·정·청) 저들이 계속해서 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는 끝까지 간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인사의 정당성을 밝힌 것”이라며 “노자가 윤 전망이 나온다.행장 반대 투쟁이 장기간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