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일제 선호 여전… 국산 경쟁력 향상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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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 일제 선호 여전… 국산 경쟁력 향상 ‘절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1.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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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 운동에도 지난해 대일 수입액 5.8% 감소 불과
수출액 19.3% 급감… 무역적자액 56.4% 절반 이상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일제 골프용품 선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 골프용품 수요가 워낙 뿌리 깊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용품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액 추이.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국내 골프용품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액 추이.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14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관세청의 골프용품 수출입 자료를 분석한 국내 골프용품 대일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골프용품 수입액은 2억1670만달러로 2018년보다 5.8% 감소에 그쳤다. 대일 골프용품 수출액도 917만 달러로 19.3%나 감소했다. 수입보다 수출액 감소폭이 더 컸다.

골프용품 대일 무역적자액도 지난해 2억752만달러로 2018년보다 5.1% 줄었다. 하지만 일본 골프용품 수입액은 수출액의 23.6배에 달하며 2018년 20.2배보다 오히려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골프용품에서 일본 골프용품 무역적자액 비중은 지난해 56.4%로 2018년 61.9%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다른 일본 제품에 비해 골프용품은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용품별로 살펴보면 일본 골프채 수입액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골프채 수입액은 1억9000만달러로 2018년보다 7.6% 감소했다. 하지만 골프채는 여전히 90%를 차지하고 있다. 샤프트 등의 골프채 부분품 수입액이 1518만달러, 골프공 수입액은 602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으로 골프용품 수출액을 보면 골프용 가방이나 신발 등의 기타 골프용품이 504만달러로 2018년보다 87.9%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액의 54.9%를 차지했다. 반면 골프채의 대일 수출액은 44만 달러로 2018년보다 무려 89.9%나 급감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골프는 고급 스포츠 그리고 일본 제품은 고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두 가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일본 골프용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골프채와 볼의 경우 골퍼들이 퍼포먼스와 감각적인 요소를 반영해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한 번 구입을 결정한 브랜드와 모델 등을 쉽게 바꾸지 않은 것 등이 일본 골프용품 수입이 크게 줄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국산 골프채 등이 외면을 받으면서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골프용품 무역적자액이 소폭 줄어든 것은 일본 골프용품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제품도 거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국산 골프용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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