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폭설‧강풍에 더 잘 견디는 ‘포도 비가림 시설 모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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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폭설‧강풍에 더 잘 견디는 ‘포도 비가림 시설 모델’ 개발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0.01.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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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다 상하 간격 넓힌 모델 3종 개발…안전성 분석 마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폭설과 강풍으로부터 포도 과수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포도 비가림 시설 모델’을 새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포도 비가림 재배는 빗방울이 작물에 닿지 않도록 나무 위에 우산 모양의 철재 시설을 설치하고 비닐을 씌워 재배하는 방법을 말한다. 잎과 과실이 비에 젖지 않음으로써 병이 적게 발생해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고, 당도가 향상되는 장점이 있어 최근 증가 추세이다.

그러나 시설이 우산 모양의 간단한 구조로 돼있어, 강풍이나 폭설에 취약하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폭설로 과수 간이 비가림 시설 107.2ha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이종원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포도 비가림 시설의 구조설계기준을 과학적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기상재해에 강한 비가림 시설 모델 3종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풍동실험과 전산유체역학 분석기법을 이용해, 포도 비가림 시설 지붕면에 닿는 바람의 세기와 작용 방향을 분석하고, 농가 설문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중소립계(중간), 대립계(큰) 등 포도 크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지붕 폭을 2.4m, 2.7m, 3m로 설정해 모델을 완성했다.

이 모델들은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는 통로인 나무 꼭대기(수관) 높이와 지붕 사이, 즉 상·하 중방의 간격을 기존 모델보다 10cm 넓힌 40cm로 설정했다.

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시설의 기둥, 서까래 등 부재 규격과 설치 간격을 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내재해 설계기준에 맞춰 풍속은 1초당 36m~42m, 설계 적설심(눈의 깊이)은 40m~50cm로 설계했다.

이번 비가림 시설 모델은 정부혁신에 따라 내재해형 규격 등록 절차를 거쳐, 오는 2월부터 농사로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충근 시설원예연구소장은 “포도 비가림시설의 구조설계기준 설정과 새 모델 개발로 강풍, 폭설에 안전한 포도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모델보다 고온에도 유리해, 포도 수량과 품질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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