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패션업계도 지속가능한 ‘必환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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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패션업계도 지속가능한 ‘必환경’ 열풍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1.1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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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간 생산한 섬유, 12억톤 온실가스 배출
미우미우·루이비통 런웨이 무대 목재 기증
국내 필환경 움직임 매출 상승 견인차 역할
보그 이탈리아 2020년 1월호에는 잡지 전체를 모델 화보대신 그림 삽화로 대체했다. 사진=보그 인스타그램 갈무리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최근 환경 친화적인 산업 환경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크게 부각되면서,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과 패션업계에서도 ‘필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을 선도하고 있는 패션잡지부터 유명 패션 업계들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알리고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생산한 섬유로 인해 12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패션 브랜드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내놓기 시작했다.

먼저 전 세계 여성 패션의 척도로 불리는 ‘보그’는 사진이 없는 잡지를 내놨다. 보그 이탈리아의 2020년 1월호에는 커버는 물론 잡지 전체를 화보대신 삽화로 대체했다. 에마누엘레 파네티 보그 이탈리아 편집장은 “화보를 촬영하기 위해 1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20번의 비행, 12번 이상의 기차 여행, 40대의 차량 대기, 60여개의 국제 배송이 이뤄진다”며 “10시간 쉬지 않고 조명을 켜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고, 케이터링 서비스로 인한 음식물 낭비, 플라스틱으로 포장한 각종 장비가 쓰며, 카메라와 핸드폰을 위한 전력 등이 소비한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는 디자이너 콜리나 스트라다가 쇼를 통해 ‘지구에 더 친절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유기농 재료를 판매하는 마켓 콘셉트 런웨이를 공개했다. 프랑스에 소재를 둔 디올은 런웨이 배경으로 사용한 170그루의 나무를 쇼가 끝난 후 도시 파리전역에 심겠다는 약속을 했다.

디자이너이자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스텔라 맥카트니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75% 사용해 ‘가장 지속 가능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채식주의자인 스텔라 맥카트니는 자신의 디자인에 천연 가죽과 동물 퍼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라다는 섬유 생산 업체 아쿠아필과 손잡고 ‘리나일론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낚시 그물, 방직용 섬유 폐기물 등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에코닐’을 사용해 지속가능 패션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1년 말까지 모든 제품에 나일론 소재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미우미우와 루이비통은 런웨이 무대 세트에 사용된 목재를 기증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은 이전 시즌 사용한 소재를 다시 사용한 리사이클 컬렉션을 선보여 일회성인 런웨이 소비에 대한 친환경 실천을 행했다.

일부 럭셔리 브랜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약속’을 선언하기도 했다. 뉴욕의 가브리엘라 허스트, 런던의 버버리, 밀라노의 구찌는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국제 표준에 따라 구성된 컬렉션을 뜻하는 ‘탄소 중립 쇼’를 지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마린 세레는 기후 전쟁, 대량 멸종으로 야기된 종말을 콘셉트로 다양한 업사이클 소재를 이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크로맷과 집시 스포트 등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 패션에 동참했다.

국내에서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 등을 사용한 패션업체가 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친환경 트렌드와 결합해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인조 모피와 가죽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레몬플랫은 이번 겨울 매출이 작년대비 220%나 급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페이크 퍼’와 인조 털을 사용한 제품 등이 30%이상 팔리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 가량 상승하는데 견인 역할을 맡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물 모피 생산 과정이나 밀림 속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수렵활동 등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젊은 세대들은 경각심을 느끼고 패션업체들은 천연 가죽을 사용하면 브랜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럭셔리 브랜드들도 실제 동물을 사용하기보다 친환경적인 소재와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이미지 형성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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