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아베, 첫 정상회담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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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아베, 첫 정상회담 가져
  • 강미애 기자
  • 승인 2013.02.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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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국제현안과 미일 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일 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자민당의 아베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일본 민주당 집권 당시 다소 소원했던 것으로 평가된 미·일관계가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영토분쟁과 북한 핵실험으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는 동북아 정세의 향방은 물론 한·미, 한·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환담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많은 안보 이슈에 대해 폭넓고 긴밀한 협의를 했다. 특히 북한이 취한 도발적 행동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강행 등 북한의 행동을 더는 인내할 수 없다"면서 "우리 두 사람은 북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데 협조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유엔의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자행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 "늘 이 문제를 조용하고도 침착하게 다뤄왔다"면서 "앞으로도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외교 관측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일 안보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적절한 선에서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미국은 가장 긴밀한 동맹국 가운데 하나이며 이번 회담에서 동맹국간 신뢰와 유대관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함께 양국 모두에게 더 큰 기회를 줄 수 있는 교역과 경제협력, 견실한 성장을 부양할 다양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무역과 경제 이슈들을 논의할 것이며 경제성장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기로 합의했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일본의 엔화 약세' 문제에 대한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상당 수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경기부양책을 내세워 일본 경제 회생을 도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엔화 가치가 16% 이상 떨어지자 국제사회가 환율전쟁을 경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에 대한 일본의 참여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쌀과 쇠고기 등 민감한 품목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일본의 요청에 대해 미국이 어떤 판단을 할 지가 주목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 이후 TPPA 교섭 참가를 선언하는 방안을 막판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은 자동차·농산물시장 개방 확대를 선결조건으로 주장하는 등 TPPA와 관련된 양측의 입장차이는 여전하다.

오키나와(沖繩)현에 있는 후텐마(普天間) 미군 기지 이전 문제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민감한 안보 현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식 오찬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동석했으며 백악관 행사를 마친 아베 총리는 워싱턴DC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강연을 했다.

아베 총리는 23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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