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여자 골프 스토브리그 대어급도 계약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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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여자 골프 스토브리그 대어급도 계약 난항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1.1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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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대세 최혜진 롯데와 3년 30억 ‘잭팟’
세계 1위 고진영 하이트진로와 결별 후 소식 없어
톱스타 1명 의존보다 ‘가성비’ 여러 명 후원 분위기
지난해 12월 하이트 진로와 3년 후원 계약이 끝난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 사진= KLPGA.
지난해 12월 하이트 진로와 3년 후원 계약이 끝난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 사진= K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여자 골프 스토브리그가 조용하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특급 스타 선수와 가성비 높은 선수 상당수가 메인 스폰서 계약이 만료됐다. 이로 인해 스토브리그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까지는 굵직굵직한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대어급 선수 계약 소식은 지난해 말 롯데와 3년 30억(추정) 규모로 재계약 도장을 찍은 최혜진이 유일하다. 최혜진은 KLPGA 투어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을 보장받았다. 최혜진의 경우 LPGA 투어에 진출할 경우 연간 보장액이 12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으로 꼽히는 세계 1위 고진영의 계약 소식은 아직까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17시즌부터 하이트 모자를 쓴 고진영은 12월 말 3년 후원 계약 기간이 끝났다.

고진영은 3년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초대형 선수가 됐다. 2018시즌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세계 1위가 된 것을 비롯해 LPGA 투어 상금과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등을 휩쓸었다. 더불어 올해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출전도 유력하다.

하지만 고진영은 하이트 진로와 계약 만료 전 한 달간의 우선 협상 기간을 가졌으나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이후 아직 모자에 로고를 새겨 넣을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김효주를 비롯해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어급 선수들 역시 메인 스폰서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특급 선수를 영입하려는 기업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골프계 큰손으로 불리는 하나금융그룹과 한화큐셀 등도 스토브리그 시장에서 철수했다. KB금융그룹도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하는 전지원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중견기업도 톱스타보다는 KLPGA 투어에서 인지도가 높은 여러 선수를 영입하는 분위기다. 삼천리는 올해 투어 4년 차 인주연과 신예 강지선을 영입했다. 동부건설은 기존 선수 5명에 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장수연, 루키 구래현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더불어 지난해 골프단을 창단한 한국토지신탁도 박현경, 김민선, 황예나, 전우리 등 가성비 위주로 팀을 꾸렸다.

이에 대해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톱스타들의 몸값이 너무 높아졌다.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 이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기업들이 톱스타 한 명에게 쓸 돈을 KLPGA 투어 우승 경력 등을 갖춘 가성비가 높은 여러 선수에게 후원하는 쪽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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