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업계, AI 바람 가속화… 체계화·편의성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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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통업계, AI 바람 가속화… 체계화·편의성 장점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1.1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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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정보 제공·가짜 리뷰 판별 등 도입 다양
인건비 절감·데이터 기반 점포 효율적 운영도 도와
AI 기술 인력난·무인 운영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
CJ푸드빌 빕스 등촌점 누들 스테이션에서 고객이 요리하는 로봇 '클로이 셰프봇'을 통해 국수를 주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 빕스 등촌점 누들 스테이션에서 고객이 요리하는 로봇 '클로이 셰프봇'을 통해 국수를 주문하고 있는 모습. 사진=CJ푸드빌 제공.

[매일일보 한종훈·임유정 기자] 유통업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재고관리와 DB 분석 등을 넘어 여러 방면에서 AI를 활용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AI 기술 활용은 맞춤형 쇼핑 정보 제공, 가짜 리뷰 판별하거나 제품을 개발하는 등 업계의 일손을 덜고, 소비자 편의성을 증대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단,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력난을 겪고 있고,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명품과 리빙 상품 강화 등으로 재미를 본 백화점도 AI 기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AI스피커와 음성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 네이버 검색 서비스 등을 통해 365일 24시간 상담을 해주는 챗봇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궁금한 내용을 문의하면 휴점일, 영업시간, 편의시설 등 주요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AI 플랫폼 구축해 올해 4월 적용을 앞두고 있다.

새벽 배송이 업계 중축으로 떠오른 이커머스 업계도 AI를 활용해 복잡한 일손을 덜고, 빠른 배송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하루 200만 개의 상품을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AI를 활용한다. 고객의 기존 주문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년간 쌓인 계절과 세일, 지역 및 행사에 따른 주문 패턴 데이터 등을 통해 주문을 하기도 전에 주문량을 예측해 이를 전국에 위치한 쿠팡 풀필먼트 센터에 위치별로 나눠서 미리 상품을 구비하도록 한다.

편의점도 AI 기술을 활용해 미래형 점포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마트24의 경우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등 AI 기술을 적용한 김포 DC점을 무인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또 세븐일레븐의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 형태의 점포다. 모든 상품의 주소지를 동시에 분석한 뒤 하차되는 시점, 또 쿠팡카의 이동 동선 역시 AI가 가이드 한다.

한 직원이 BBQ헬리오시티점에서 푸두봇에 메뉴를 담고 있다. 사진=BBQ치킨 제공.
한 직원이 BBQ헬리오시티점에서 푸두봇에 메뉴를 담고 있다. 사진=BBQ치킨 제공.

프랜차이즈 업계도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BBQ는 최근 디지털 IT 기술로 무장한 헬리오시티점을 오픈, 로봇이 서빙하는 형태의 점포를 열었다. 여기에 도미노 피자는 AI 채팅 주문 서비스 도미챗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CJ푸드빌의 경우에도 LG전자와 손잡고, 요리하는 로봇인 LG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클로이 셰프봇은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에서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면 뜨거운 물에 국수를 데치고 육수를 부어 제공한다.

이밖에도 식품업계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AI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맛·소재·식감 등을 파악하기 위한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롯데제과는 트렌드 분석 시스템 ‘엘시아’를 통해 △빼빼로 누드크림치즈 △제크 샌드 콘버터맛 △도리토스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은 단순한 측면에서 봤을 때 인건비 절감 뿐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포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춰 AI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고 말했다.

단, AI 발달에 따라 인력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AI 인재가 절실한데, 정작 유능한 AI 인력은 유통 산업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AI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일하는 AI 인재의 경쟁력(5.2점)은 미국(10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주로 전자·IT 대기업을 선호한다. 연봉도 상대적으로 높고 해외 근무 기회도 많아서다.

뿐만 아니라 무인 점포 등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술 서비스 발달은 인력에 대한 문제점을 가져온다”면서 “유통업계의 경우 AI 기술자들이 덜 선호하는 편이라 관련 인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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