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시장판도 ‘코웨이’가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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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시장판도 ‘코웨이’가 흔든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1.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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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관리 공기청정기 선보여…1인가구 증가세 맞춤형 전략
방판 ‘불모지’ 해외시장 공략…신시장 입지 확대 ‘드라이브’
CES 2020 방문객이 코웨이 부스를 방문해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웅진코웨이 제공
CES 2020 방문객이 코웨이 부스를 방문해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웅진코웨이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웅진코웨이가 ‘CES 2020’에서 선보인 자가관리 공기청정기를 통해 신시장 공략의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웨이가 CES 2020에서 정수기에 적용되는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를 공개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스스로 필터 세척 및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자가관리하기 손 쉬운 공기청정기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자가관리 공기청정기는 국내 시장 1월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 대만, 미국, 일본 시장 등에 연이어 출시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시장에서의 소비트렌드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0만대 규모를 나타낸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300만대 수준으로 확대돼 불과 4년 만에 3배 가량 성장했다. 반면, 정수기 시장은 다소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비트렌드 변화는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전체의 29.3%(585만가구)를 차지했다. △2인 가구 27.3%(546만 가구) △3인 가구 21.0%(420만가구) △4인 가구 17%(339만가구)보다 높은 수치다. 1인 가구의 숫자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2000년(222만가구) △2010년(414만가구) △2015년(520만가구) 등이다. 

1인 가구들은 관리 서비스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하는 직원들과 일정을 조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혼자 사는 만큼 관리 직원과 접촉할 시간이 줄어 만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편으로 꼽힌다. 해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방문 관리에 대한 인지도 부족으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일시불 판매가 이뤄진다. 필터 교체 시기가 다가올 때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자기관리형 공기청정기는 필터 교체에 강점을 가져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방책이라는 뜻이다. 

전 세계 주요가전 업체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여 새로운 입지를 차지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선 중국 시장에서의 인지도 제고가 관건이다. 코웨이는 아직 중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로를 늘려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샤오미를 넘어야 하는 상태다. 

다만 미국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코웨이의 작년 아마존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약 45% 이상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번 신제품에는 아마존 DRS 서비스의 신규 3세대 버전인 다트(DART)를 연동 신규 서비스가 탑재된다. DART 서비스는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Alexa)를 통해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확인하고 간단한 음성 명령을 통해 주문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코웨이의 전략을 두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 방문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자가관리형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 것이지만, 해외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만큼 자가관리에 관심도가 커졌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기 관리서비스를 선택하거나 스스로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웨이의 변화가 국내 및 해외 시장 트렌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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