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아제강, 포스코에 계열사 합병 제의…이대로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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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아제강, 포스코에 계열사 합병 제의…이대로 물 건너가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1.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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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지주, 포스코에 세아씨엠-포스코강판 합병 제의
포스코는 실무적 검토 후 거절…포스코강판 자생력 커
세아제강, 철강업계 구조조정과 규모의 경제 측면 고려
포스코강판 4CCL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강판 제공
포스코강판 4CCL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강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세아제강이 지난해 말 포스코에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에 대한 합병 의사를 전달했지만 포스코 측에서 최종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세아제강 측이 메를린치를 통해 포스코강판에 대한 합병 의사를 타진해 왔지만 검토 끝에 거절했다.

포스코강판은 컬러강판과 알루미늄도금강판을 주 제품으로 생산‧판매하는 포스코 계열사로 매출액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중견 철강업체다. 컬러강판 업계에서는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에 이어 3위 업체로, 세아제강은 동종업계 자회사인 세아씨엠(4위)과 포스코강판의 합병을 내용으로 하는 제안을 포스코에 전달했다.

이번 합병 제안은 세아씨엠과 포스코강판이 아닌 세아제강 지주와 포스코 간에 이뤄졌다. 지난 11월 포스코에서 합병을 거절하는 답변을 보냈지만, 실제 TFT 만들어 실무적 검토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그룹은 지난 2014년 포스코로부터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한 사례가 있어 포스코강판도 비슷한 차원에서 접근했다. 세아제강 지주는 강관 사업부문과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세아씨엠의 컬러강판 사업부문을 양 축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아씨엠은 분사 이후 동부인천스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산업은행이 매각 금액을 높게 불러 좌절된 바 있다. 세아씨엠이 동부인천스틸과 포스코강판 등 국내 컬러강판 동종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업계 구조조정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있다.

현재 컬러강판 업계는 동국제강이 부동의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KG동부제철과 포스코강판, 세아씨엠이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 세일철강이나 현대제철 등은 컬러강판 사업에서 멀어지며 업계 내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1~2년 사이 세일철강을 비롯해 DK동신, 비엔스틸라, 우주판넬 등 중소 컬러강판 업체가 설비를 폐쇄하거나 가동 중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공급과잉으로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세아제강은 동종업계 합병을 통해 구조조정과 규모의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다만 조건에 맞는 업체가 많지 않고, 경쟁기업들도 사업 영위 의지가 강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세아제강 지주의 합병 제안에 있어 포스코가 검토 끝에 거절한 것도 포스코강판이 아직은 포스코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비록 포스코강판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포스코 입장에서는 원자재 및 제품 연계 판매가 가능한 계열사를 굳이 매각할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코강판은 과거 키코 사태와 MCCL 사업 실패로 자본금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재무건전성에 있어서는 경쟁기업들 대비 매우 양호한 편이다. 과거 포스코특수강과 달리 자생이 가능한 기업인만큼 당장 매각이나 합병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세아제강은 포스코특수강 사례와 같이 세아그룹이 인수하거나 합병을 통해 원자재 공급은 포스코가 담당하고, 제품은 세아제강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서로 간 Win-Win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중국 수입 제품의 범람과 과당 경쟁, 공급과잉으로 인해 철강업계의 위상이 축소되고 있어, 구조조정을 통한 업계 재편 측면에서 이번 합병을 제안했다는 게 세아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아제강에서 합병 제의를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에서 합병을 놓고 여러 방향성에 대해 실무적 검토를 했지만, 이번 제의에서 구체적으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고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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