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은행 주담대 4년 만에 최대 증가…전월比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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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은행 주담대 4년 만에 최대 증가…전월比 7.6%↑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1.10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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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량 증가 등 영향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기준 4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도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10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개월 전보다 5조6000억원(7.6%) 증가했다. 증가폭은 12월 기준으로 2015년(6조2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이는 12월이 아닌 일반 월별 기준으로도 2016년 8월(6조100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가 규모다. 증가율(7.5%)도 2017년 10월(7.8%)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해당 대출잔액에는 작년에 시행된 안심전환대출로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대출 갈아타기’ 몫 9000억원도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지난달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원 줄었다.

정부가 지난달 대출 규제를 확대한 12·16 부동산 대책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계약일 이후 소유권 이전일까지 시차가 있다 보니 대출 규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일반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도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가폭(1조6000억원)이 12월 기준 2006년(1조7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주택대출 규제로 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구매자들이 일반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아 주택구매자금에 보탠 영향이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2000억원으로, 1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량 증가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했고, 기타대출도 주택 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당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6조2000억원 감소했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반적으로 기업은 12월 중 부채를 상환하고, 은행은 부실 대출채권을 상각 처리하거나 매각하는 경향이 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대출이 2조2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이 3조9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8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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