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R&D인력, 고령화 구조 급변… 청년 유입 시급
상태바
중소기업 R&D인력, 고령화 구조 급변… 청년 유입 시급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1.12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민선 연구위원, ‘中企 청년 R&D인력 현황 분석과 정책과제’ 발표
자료=중소기업연구원 제공
자료=중소기업연구원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전문인력이 고령화 구조로 급변해 청년 인력 유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청년 R&D인력 현황 분석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중소기업 연구원의 청년 비중(39세 이하)이 최근 10년간 78.4%에서 54.3%로 24.1%포인트 감소하는 등 고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29세 이하 연구원 비중은 5.4%p(19.8%→14.4%), 30∼39세 연구원 비중은 18.7%포인트(58.6%→39.9%) 줄었다. 중소기업의 청년 연구원 비중은 2018년 기준 54.3%로 중견기업(64.7%)과 일반 대기업(62.0%)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R&D인력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연구원의 절반이 넘는 51%가 40세 이상으로 분석됐다. 남성 연구원 중 40세 이상 비중은 최근 10년간 23.7%에서 51%로 27.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여성 연구원의 경우 20대 비중(35.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 연구원 중 40세 이상 비중은 최근 10년간 5.9%에서 21.3%로 15.4%포인트 증가하는 등 경력단절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1개사당 청년 연구원 수는 6.2명에서 2.3명으로 3.9명 감소했다. 중소기업 1개사당 29세 이하 연구원 수는 1.6명에서 0.6명으로 1.0명 줄었으며, 30∼39세 연구원 수는 1개사당 4.6명에서 1.7명으로 2.9명 감소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1개사당 40세 이상 연구원 수는 1.7명에서 1.9명으로 0.2명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R&D인력 부족 현상도 존재한다. 중소기업의 51.8%가 적정 수준 대비 현재 R&D인력이 부족하며, 중소기업의 44.5%는 향후 R&D인력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R&D인력에 대한 인건비 투자 여력도 문제다. 중소기업 R&D투자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59.0%로 2013년(52.8%) 대비 6.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중견기업(50.5%)과 일반 대기업(38.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중소기업 연구원에 대한 인건비 증가분(3조4000억원)은 중소기업 전체 연구개발비 증가분(4조6000억원)의 73.6%를 차지했다.

노 연구위원은 “R&D인력의 고령화 현상이 중소기업의 연구능력을 급속히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이공계 청년 인력의 중소기업으로의 유입을 촉진하고 이들의 장기재직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졸업 후 중소기업 취업을 약정한 이공계 대학원생에 대한 장려금 지원과 석·박사 청년 R&D인력을 신규 채용한 중소기업의 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