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증시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해 1%대 크게 올랐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0.89포인트(1.44%) 오른 2,182.20으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49%), 나스닥지수(0.67%)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은 장중가와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이란이 전날 이라크 미군기지에 보복성 미사일 공격을 하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가 불거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맞대응에 선을 그으면서 금융시장 불안감도 진정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힘입어 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증시가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우려에 매물 소화과정을 겪으며 상승 폭을 확대하지 못해 그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99억원, 917억원을 사들여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기관 홀로 2836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별로는 삼성전자가 3.17% 강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1.64%)와 네이버(1.64%), 삼성바이오로직스(2.82%), 셀트리온(2.31%), LG화학(1.49%)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0.45%)와 LG생활건강(-1.56%), SK텔레콤(-0.22%), 기아차(-1.33%), 아모레퍼시픽(-0.9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5.15포인트(3.92%) 오른 666.09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전날보다 11.7원 내린 1159.1원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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