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국 이란 갈등 완화되나? 문 두드린 제약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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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이란 갈등 완화되나? 문 두드린 제약업계 ‘예의주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1.0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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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에 미국 “군사력 원치 않아” 일단 완화무드
이란이나 중동 문 두드린 국내 제약사, 미비해 직접적 피해 없지만 영향 우려
2016년 보건복지부 이란 진출 독려에 對이란 수출액 2018년까지 지속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이란으로부터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군사력을 행사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이란으로부터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군사력을 행사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란뿐 아니라 중동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안도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이란으로부터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군사력을 행사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양측 간 긴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세계 금융 시장은 하루 만에 진정됐다. 국제 유가도 5% 가까이 하락했다.

이란발 불안감이 잦아들 조짐을 보이자 이란이나 중동에 문을 두드린 국내 제약기업들은 안도하면서도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견해다.

혹여나 추가 경제 제재로 인해 의약품 등 인도적 교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중동시장을 겨냥한 의약품 마케팅 전략 등에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012년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가 풀리면서 2016년 ‘이란 보건사업 진출전략 간담회’까지 개최하며 이란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이에 적지 않은 제약사가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이란이나 중동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타진해왔었다.

동아ST는 2017년 8월에 이란 제약사인 루얀 제약과 자사가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전략적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루얀사에 자사의 바이오의약품 ‘그로트로핀(성장호르몬제)’, ‘류코스팀(호중구감소증치료제)’, ‘고나도핀(난임치료제)’, ‘에포론(빈혈치료제)’ 4개 품목 중 그로트로핀과 류코스팀의 제조기술을 우선 이전하고 나머지 제품들은 단계적으로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중동시장 진출의 목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네시아에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품목허가를 잇달아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UAE의 경우 나보타가 처음으로 진출하는 중동 국가인 만큼 이를 교두보로 삼아 나머지 중동 국가로의 허가도 가속할 계획인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2012년 인도네시아 기업인 인피온과 함께 설립한 합작 법인인 대웅인피온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 무이로부터 만성 신부전환자와 항암 환자 등을 위한 빈혈치료제 ‘에포디온’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 수라바야에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준공하고, 2016년 12월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해 에포디온을 생산·판매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CKD-OTTO 항암제 공장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만 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을 허가받았다.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에 있다.

이렇듯 국내 제약업계에는 이란발 수출 훈풍이 불었다. 실제로 대이란 수출액은 2015년 1378만 달러, 2016년 1789만 달러, 2017년 2289만 달러, 2018년 2452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11월)만 해도 1095만 달러로 급감했다. 2017년부터 미국이 경제제재 수위를 높인데다 최근 이란과의 갈등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이 인구 8000만 명 대규모 시장으로 세계 17위 경제 대국이면서 특히 중동 내 경제 규모 2위라 당시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출범 후 미국 경제 제재 수위가 다시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이 이란 사업을 잠정적으로 홀딩한 상태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 이란 수출액은 총수출액 대비 비중이 미비해서 큰 영향은 없겠지만 중동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는 따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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