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떠난 공신들…역대 최대 규모 시리즈 투자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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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떠난 공신들…역대 최대 규모 시리즈 투자받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1.09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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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주역이 설립한 ‘엔픽셀’
게임사 역대 최고 시리즈A 기록
멀티플랫폼 크로스 플레이 추진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배봉건·정현호 전 넷마블넥서스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이 국내 게임회사 역대 최대 규모 시리즈 A를 받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최고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의 공신들로 알려진 배봉건·정현호 대표가 세운 ‘엔픽셀’이 최근 300억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했다. 국내 게임 스타트업 중 역대 최고 투자액이다.

2017년 9월 설립한 엔픽셀은 ‘그랑사가’, ‘프로젝트 S’ 등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데뷔작 ‘그랑사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한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지난해부터 게임 작화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시장 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투자에는 새한창업투자와 알토스벤처스가 참여했다. 두 회사는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크래프톤, 로블록스 등을 초기 발굴한 투자회사다.

새한창업투자와 알토스벤처스는 공동으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100억원, 200억원씩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엔픽셀은 투자사로부터 기업 가치를 3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벤처투자 유치에서 1000억원 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일은 드물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픽셀은 자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게임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 그랑사가를 정식출시한 뒤, 프로젝트 S를 포함한 여러 신규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픽셀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업은 멀티플랫폼이다. 멀티플랫폼은 올해 게임산업에서 중심 화두가 될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 기술은 그랑사가에 이식 시킬 계획이다.

멀티플랫폼은 PC·모바일·콘솔 등 기기의 장벽을 허물어 크로스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연말 각각 V4와 리니지2M을 통해 멀티 플랫폼 크로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픽셀의 움직임은 모바일 게임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유명 개발자들이 기지개 키기 시작 한 것과 같다”며 “그간 효과적인 지식재산권(IP)를 만들지 못한 넷마블에 피로를 느낀 인물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 스타트업을 차려, 업계에서는 웰메이드 모바일 게임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 김홍규 넷마블앤파크 대표도 넷마블을 떠났다. 마구마구 초기개발 대표 인물로 넷마블앤파크의 전신인 애니파크 설립 20년만에 넷마블과 결별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레이븐 등 넷마블 성장동력이 된 주력게임을 만든 공신들이 넷마블 모두 떠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전 대표도 잠정 휴식기에 들어간 이후 엔픽셀과 같은 새로운 게임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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