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보복전 돌입...‘중동 파병’에 피의 경고
상태바
이란, 美에 보복전 돌입...‘중동 파병’에 피의 경고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1.08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이란이 8일(현지시간) 새벽을 기해 이라크 주둔 미군의 거점기지 두 곳을 기습,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전에 돌입했다. 이란은 보복전 감행 직후 미국의 동맹국들이 이란에 대한 미군의 대응 공격에 동참할 경우 역시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노골적인 파병 압력을 받은 한국으로서는 가장 우려했던 사태를 맞게 됐다.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라크의 아인 알아사드 기지와 아르빌 기지 두 곳을 지대지 미사일로 타격한 뒤 곧장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타격 사실을 알렸다. 혁명수비대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공격은 새벽 1시반께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전격적으로 단행됐고, 3시반께 2차 공격이 뒤따랐다. 이번 공격의 피해 정도는 양측의 발표가 달라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란군은 이번 작전명을 ‘순교자 솔레이마니’라고 밝히며 암살에 대한 보복전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하이파를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란군은 특히 미국의 우방을 향해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를 예시로 들며, 주둔지 미군이 이란 공격에 가담할 경우 주둔국 역시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UAE에 주둔하는 미군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데 가담하면 UAE는 경제와 관광 산업에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다. 두바이가 우리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경고다.

이와 관련,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며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