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맞춤형화장품 시대’ 국내외 뷰티, 新시장 가세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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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맞춤형화장품 시대’ 국내외 뷰티, 新시장 가세 분주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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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종 대량→다품종 소량 생산 추세…3월 ‘맞춤형화장품 판매업’ 제도도 시행
아모레·로레알 등 국내외 뷰티기업 시장선점 위해 제품 개발과 서비스도 활발
3D 프린팅 마스크팩 CES 2020 혁신상 수상.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3D 프린팅 마스크팩 CES 2020 혁신상 수상.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왔다. 과거 유명 브랜드의 인기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면 이제는 자신의 피부 타입 등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국내외 뷰티기업들은 앞다퉈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분주하다. 개인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품종 대량에서 다품종 소량으로 생산 방식이 바뀌는 가운데, 올봄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까지 시행됨에 따라 커지는 신생 시장을 일찌감치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은 오는 3월 14일부터 시행되는 제도로, 소비자 개인의 피부타입이나 선호도를 반영해 판매장에서 즉석에서 혼합·소분한 제품을 뜻한다. 판매장에서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을 가진 판매원이 소비자 개인별 피부 특성이나 색·향 등의 기호를 반영해 화장품 내용물을 소분하거나 다른 화장품 내용물 혹은 원료를 혼합한다.

업계는 화장품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맞춤형 화장품은 K-뷰티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맞춤형 화장품의 타깃이 개성을 중시하고 구매력을 갖춘 2030대 여성이나 피부질환을 가진 소비자이지만, 향후 고객층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70년 방문판매에 피부 진단기 도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맞춤형 화장품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3D 프린터 전문 개발업체 링크솔루션과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물로 지난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제품 박람회 ‘CES 2020’에서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을 선보인다. 3D 프린팅 분야 혁신상도 수상한다.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나 피부 특성 등을 반영해 고객 맞춤형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만드는 기술이다. 마스크 도안을 실시간으로 디자인해 5분 안에 ‘나만의 마스크팩’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오는 4월 아이오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정식 개시할 계획이다.

라네즈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마이 딜리셔스 테라피'.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라네즈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마이 딜리셔스 테라피'.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에서도 새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맞춤형 서비스 ‘마이 딜리셔스 테라피’는 소비자가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것이다. 향뿐 아니라 포장까지 골라 나만의 차별화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총 10가지 향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했다. 또한 패키지에 리본과 보석 십자수 등을 추가해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드는)’ 요소를 더했다. 한편 라네즈는 업계 최초로 2016년 8월 나만의 립스틱을 만드는 ‘마이 투 톤 립 바’를 선보인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CNP Rx 백화점 매장 3곳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은 매장에 방문해 Rx-ray(피부 상태 측정기기)로 피부를 진단한 후 베이스 앰플(피부에 생기와 힘을 향상해주는 ‘스킨 커스터마이징 Rx 앰플’)에 피부 고민에 맞는 맞춤 이펙터 샷(주름 탄력 관리·미백 토닝·장벽 개선·진정 보호)을 혼합하는 과정으로 제조된다. 앞서 LG생활건강은 CNP차앤박화장품에서 맞춤형 세럼 ‘르메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도 지난 5일(현지 시간) ‘CES 2020’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뷰티 제품 ‘페르소’를 공개했다. 이는 피부 분석·환경 분석·제품 기본 설정·맞춤형 화장품 제조 등의 4단계로 개인화된 화장품을 만들어주는 기기다. 페르소는 파운데이션과 립스틱, 스킨케어 등 3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에게 직원이 태블릿 PC를 활용한 피부 문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에게 직원이 태블릿 PC를 활용한 피부 문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제조하지 않아도 맞춤형 서비스에 뛰어든 업체도 있다. H&B(핼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매장에서 고객의 피부를 측정해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맞춤형 화장품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달 12일까지 전국 매장 직원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해 디지털 솔루션 기반의 맞춤형 카운셀링을 본격화한다. 자체 앱 ‘올영EZ(이지)’도 새롭게 개발했다. 올영EZ의 대표 기능은 피부 문진 서비스로 매장 직원 누구나 고객들의 피부 상태나 고민을 좀 더 명확하게 상담하고 적합한 상품을 안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화장품 시장이 맞춤형 화장품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안전성만 보완한다면 개인의 피부와 유전자 등에 맞춘 고기능성 화장품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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