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 4년여 주둔하기도
비교적 안전지대 공격에 충격파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8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의 기습적인 보복전의 대상은 이라크 북부 아인 알아사드와 아르빌에 주둔한 미군기지였다. 미군의 핵심 거점을 겨냥한 타격이지만 비교적 안전한 지대로 인식돼 온 아르빌도 공격받았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르빌은 노무현 정부 때 파병된 자이툰 부대가 2003~2008년 주둔했던 곳이다.
미군은 이라크에 5곳의 군사기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아인 알사드 기지는 3개의 활주로가 있으며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지난 2018년 크리스마스 때 이곳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중시해 온 곳이다.
아르빌 기지 역시 IS와의 전쟁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주둔지로 쓰이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아르빌은 이라크 제4의 도시로 쿠르드 족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이란이 이곳 기지를 공격한 데에는 미군의 핵심기지 타격 목적 이외에 쿠르드 족과 미국 간 갈등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쿠르드 족을 배신해 양측은 돌연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상태다.
하지만 아르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력충돌 발생 빈도가 적어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인식돼 왔다는 점에서 미국으로선 어느 정도 충격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으로부터 파병 압력을 받고 있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정부는 2003년 3월 이라크 파병을 결정, 다음해 자이툰 부대를 창설에 이곳에 주둔시켰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2004년 12월 이곳을 전격 방문해 장병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자이툰 부대는 2008월 12월 아르빌에서 완전히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