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式 보수통합에 유승민 "묻지마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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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式 보수통합에 유승민 "묻지마 통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1.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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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새보수당과 통합 문제 즉흥적 추진 논란
유승민 "창당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런 논의?"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왼쪽)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왼쪽)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올해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다시 한 번 보수대통합 시동을 걸었지만, 또 다시 불발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통합의 핵심대상인 새로운보수당에서 "묻지마 통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7일 "창당한 지 며칠 됐다고 그런 논의에 휩쓸리기보다는 저희가 갈 길을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며 "묻지마, 무조건 통합으로는 국민 신뢰를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자신이 통합 조건으로 제시한 '보수재건 3대 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 짓자)과 관련해 황 대표와 의견을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채널에서 대화가 있었지만 3원칙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보수통합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12월 중순경 한국당 주호영 의원에 (협상) 책임을 맡기기로 했다는 전화 한 통 받은 게 마지막"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황 대표가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와 관련해서도 "아직 정식 제안을 못 받았다"며 "이야기를 들어보고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예방차 찾은 새보수당의 하태경 책임대표과 만나 "보수의 이름을 걸고 창당한 만큼 국민들에게 맞는 그런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하 대표와 한동안 같은 당에 있었는데 참 많이 돌고 와 이 자리에 앉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에 하 대표는 "같은 당에 있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표현된 것 같다"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것은 바로 우리 야당들이다. 그럼 점에서 황 대표와 새보수당은 전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이어 "해답은 보수 개혁의 일로 매진하면 반드시 한 집에서 만나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새보수당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 한국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당초 황 대표는 하 대표를 만난 직후 유 의원이 앞서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물밑 협상을 수면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내 친박 의원들은 강력 반발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3원칙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났으면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됐을 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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