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웨어, 브랜드 매각에 사업 철수까지 아웃도어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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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웨어, 브랜드 매각에 사업 철수까지 아웃도어 수순 밟나?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1.0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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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는 매년 상승 2018년 3조5700억원
장사 잘되자 패션·스포츠·아웃도어 까지 진출
과열 경쟁… 법정관리 매각업체 10여 개 달해
KLPGA 투어 대세 최혜진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진출에 나섰던 23구골프도 골프 웨어 사업을 중단한다. 사진= KLPGA.
KLPGA 투어 대세 최혜진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진출에 나섰던 23구골프도 골프 웨어 사업을 중단한다. 사진= K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골프 웨어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장 규모가 매년 상승하며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일부 기업은 사업 철수 및 브랜드 매각을 고려하는 등 내형적으로는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 웨어 시장은 골프 인구 증가와 맞물러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대한골프협회와 경희대학교 골프산업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골프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골프 참여 인구는 2007년 275만명에서 2017년 761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골프 웨어 시장 규모 역시 지난 2015년 2조6635억원에서 2017년 3조618억원 그리고 2018년에는 3억57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2019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프 웨어가 승승장구를 달리자 패션·스포츠·아웃도어 까지 시장에 진출했다. 혼마·스릭슨 등 골프 클럽으로 유명한 브랜드도 골프 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클럽으로 다져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웨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 브랜드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매장 수와 물량 등을 늘리며 맞불을 놨다. 결과적으로 골프 웨어 시장을 통해 새 먹거리 창출과 부진 탈출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많은 기업이 골프 웨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과열 경쟁’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브랜드는 매각이나 사업 철수에 돌입하는 상황을 맞았다.

2000년대 초 순수 국내 브랜드로 골프 웨어 시장 1위를 고수했던 이동수스포츠를 전개한 이동수에프앤지는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동수에프엔지는 골프 웨어 시장의 경쟁과열·할인판매 증가로 인한 매출액 저하·패션 시장 재편 및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신청서를 냈다.

또, 같은 해 울시 사업자인 비엠글로벌도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KLPGA 투어 대세 최혜진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진출에 나섰던 23구골프도 사업을 철수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건설, 전자부품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KD는 패션 사업 계열사 KD데니스패션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데니스패션은 골프 웨어 데니스, 프랑스 패션 브랜드 피에르가르뎅 여성복을 판매하는 회사다. 이처럼 최근 1~2년간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매각을 선택한 기업은 10여 개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쟁과 아이템 고갈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처럼 변하지 않을까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 2017년에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8년에는 2조5524억원까지 반토막 났다. 과열 경쟁이 주 원인이다.

한 골프 웨어 업계 관계자는 “현재 크고 작은 브랜드까지 더하면 100개가 넘는다.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앞으로 브랜드 매각이나 사업을 접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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