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함께 꾸릴 ‘30명 장수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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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함께 꾸릴 ‘30명 장수들’은 누구?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3.02.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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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대 서울대·성균관대, 출신고 경기고·서울고 順

[매일일보] 19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으로 일단락된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 이른바 ‘1기 박근혜 사단’ 인사는 30명이다.

30명 인물중 유학파는 18명이다. 교수 출신과 재직 중 유학을 갈 수 있는 관료 출신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인사는 10명이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와 내각에 진출한 인사들의 ‘평균’은 수도권 출신의 59세 미국 유학파에 종교는 개신교로 분석됐다.

출신대학교는 서울대와 성균관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출신고등학교는 경기고와 서울고 등 1960~1970년대를 주름잡던 명문고다.

출신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가장 많고 영남, 호남, 충청 순이다. 행정·사법·외무·기술고시에 합격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 절반을 넘는다.

성대, 고시, 경기고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는 탓에 '성시경(성대, 고시, 경기고) 정부'란 조어(造語)도 나돈다.

윤(尹)씨가 가장 많고, 김(金)·이(李)·박(朴)·최(崔)씨가 상대적으로 드문 대신 성(姓)의 분포가 매우 다양한 점도 흥미롭다.

특히 ‘신흥 학맥(學脈)’으로 꼽히는 미국 위스콘신대를 거친 경우가 허태열 내정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 등 3명이다.

여성이 2명 포진한 내각과 달리 청와대 실장·수석에 여성이 없다는 점도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출신 학교로는 과거보다 확장된 ‘KS 라인’이 형성됐다. 과거 정통 KS 라인이 ‘경기고-서울대’를 의미했다면 새 정부에선 성균관대가 추가된 것이다.

청와대와 내각에는 서울대 출신이 여전히 10명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그다음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아니라 성대로, 7명에 달한다.

연대는 2명, 고대는 1명에 불과해 육군사관학교 출신(3명)보다 오히려 적다.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동국대, 영남대, 부산여대, 미 존스홉킨스대가 1명씩이다.

서강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은 박 당선인의 같은 과 동문인 셈이다. 박 당선인의 동문이 처음으로 등용된 사례다.

‘정통 KS 라인’으로 볼 수 있는 인사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 조원동 경제수석 내정자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가 7명, 서울고가 5명으로 서울의 전통 명문고가 강세를 보였다. 부산고(3명)와 광주 살레시오고(2명), 대구 대건고(2명) 등 지역의 명문고도 두각을 나타냈다.

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은 16명이다. 행시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사시 5명, 외시 2명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7급 공채로 들어와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30명 가운데 가장 많은 성은 윤씨다. 윤병세 내정자, 윤성규 내정자, 윤상직 내정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등 4명이다.

윤씨는 김씨 2명, 이씨 3명, 최씨 2명, 박씨 1명을 제쳤다.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내정자 등 희성(稀姓)도 눈에 띈다.

특히 1기 조각 인선 곳곳에선 ‘박정희 코드’가 발견된다. 박 전 대통령 부부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새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에 포진해 있다.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는 1974년부터 5년간 청와대 비서실 정무1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허 내정자는 사석에서 “박 전 대통령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찡해진다”고 말했을 정도 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내정자는 68년 육영수 여사가 주도해 설립한 서울대 엘리트 기숙사 정영사(正英舍) 출신이다. 정영사는 서울대생 중 단과대별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지방 학생을 4~5명씩 뽑아 학년별로 30~40명씩 수용했다. 당시 정영사 출신들은 1년에 한두 번씩 청와대에 들어가 육 여사와 박 당선인을 만났다고 한다.

내각인사 가운데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76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현 후보자는 당시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이었던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도 각별한 사이였다. 현 후보자가 거쳐간 경제기획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모두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기관이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72년 육사를 수석으로 졸업할 때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최근엔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고리를 들고 다니는 사진이 보도되 기도 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부친은 고 류형진 전 대한교육연합회장이다. 류 전 회장은 5·16 이후 3공 수립 때까지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 박정희) 고문을 맡았다. 국민교육헌장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의 부친인 서종철씨는 박 전 대통령의 육사 한 기수 선배로 5·16에 참여했으며 73년부터 4년간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교육과학분과 장순흥 위원의 아버지는 박 전 대통령의 육사 한 해 후배인 장우주 한미경영원 이사장이고, 외교국방통일분과에서 일하다 사퇴한 최대석 전 위원의 부친은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이다.

박 당선인이 조언을 구하는 원로 인사들도 대부분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은 74년부터 4년간 재무부 장관을 지냈고, 김기춘·현경대 전 의원은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지원을 받은 학생들의 모임인 상청회의 회장을 지냈다.

대선캠프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다듬었던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75년 4차 경제개발계획 수립에 실무위원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박 당선인의 그림자로 불리는 최외출(새마을장학생 출신) 영남대 교수도 박 전 대통령과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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