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업계리더②자동차]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글로벌 리더십으로 현지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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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업계리더②자동차]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글로벌 리더십으로 현지공략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1.0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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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마크 델 로소 CEO 영입…현지 전문가 영입으로 공략 박차
마크 델 로소 (Mark Del Rosso) 제네시스 북미담당 CEO.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마크 델 로소 (Mark Del Rosso) 제네시스 북미담당 CEO.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브랜드가 북미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심산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10월 북미 담당 CEO로 마크 델 로소를 영입했다. 벤틀리와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업계에 종사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려온 인물이다.

마크 델 로소 CEO는 아우디 미국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재직 당시 77개월 연속 판매 증가의 독보적 기록을 세우며, 연간 20만대 판매 목표를 계획보다 5년이나 앞서 달성한 바 있다.

또 벤틀리 미국법인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딜러망을 정비하는 등 벤틀리의 미국 사업 전반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현대자동차로부터 분리된 지 4년이 되면서 본격적인 북미 럭셔리 브랜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마크 델 로소 CEO는 현지에 능통한 최적의 인물인 셈이다.

현대차그룹 측도 제네시스 브랜드가 마크 델 로소 CEO의 합류로 북미 지역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북미 딜러망 구축이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 G80과 GV80을 선보일 계획이다. 딜러망 구축과 함께 라인업을 갖춰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마크 델 로소 CEO는 이를 진두지휘한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책임자를 역임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 디자이너 경력을 갖고 있는 필리포 페리니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선행 디자인을 담당하는 만큼, 상반기 신차 출시 이후 차량 디자인을 맡아 제네시스 전반의 디자인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북미 시장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거듭된 부진으로 북미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중국 시장도 마케팅 전문가인 이광국 사장을 총괄에 임명하는 등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수요 감소 속에서 회복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등 외국계 업체들이 외국인 CEO를 선임한 것과 달리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지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한 인물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6~2017년 부진을 겪었을 때 현대차그룹이 놓친 부분으로 지적됐던 것은 현지 트렌드 반영이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 큰 손실로 이어졌고, 이번 마크 델 로소 CEO와 필리포 페리니 상무 영입은 현지 트렌드를 선도해나가겠다는 그룹 내 의지를 관철하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그룹 인사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수시체제로 전환됐다”며, “이번 외국인 리더 영입도 이러한 성과주의 인사의 일환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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