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목동 일대 전셋값 '숨고르기'…설 이후 다시 불안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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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목동 일대 전셋값 '숨고르기'…설 이후 다시 불안해질수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1.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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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이사철 수요자 전세 계약, 상당수 마무리된 영향
규제에 전세 수요↑·보유세 부담 전가 움직임 '불안요소'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이 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정보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이 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정보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지난해 교육제도 개편 이슈 등으로 학군 수요가 대거 몰리며 급등했던 강남·목동 일대 전셋값 상승세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정부 규제로 주택 매수보다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늘어났고 일부 집주인들이 급증한 보유세 부담을 전셋값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전세시장 소강상태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6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만 전셋값이 1억∼2억원 상승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새해 들어 호가가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지난해 말 6억8000만원까지 계약되며 7억원을 호가했지만 지난주 들어 6억7000만∼6억8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전용 76㎡ 전세도 5억5000만∼5억8000만원 수준의 매물이 나와있다. 

이 일대 공인중개소들의 말을 종합하면 3월 신학기를 압두고 2월 말까지 입주할 계약 물건들이 고가애 거래된 뒤 전세수요가 다소 줄어든 상황으로, 집주인들도 전세가격을 소폭 낮춰 내놓고 있다. 

목동 일대도 지난해 11월부터 전셋값이 1억~1억5000만원 이상 급등하고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었지만 추가 상승세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전용 64㎡ 전셋값이 5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하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도 지난해 말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강동구의 새 아파트 입주 영향 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11억원 전세 물건이 거래되지 않자 10억7000만원으로 낮추는 등 최근 1000만~3000만원씩 내린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서울 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설 연휴 전까지는 다소 진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 움직이는 설 이후에는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청약을 노리는 무주택자들이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눌러사는 경우가 많아졌고,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증한 보유세 부담을 전셋값에 전가하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처럼 올해 전세 불안 우려가 큰 상황에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2000가구로 올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정권 잔여 임기 내내 전셋값이 폭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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