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전운...정부 "위급 상황시 청해부대 긴급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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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전운...정부 "위급 상황시 청해부대 긴급출동"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1.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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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발간된 이란의 일간지들에 전날 이라크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소식이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발간된 이란의 일간지들에 전날 이라크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소식이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국 이란 간의 갈등으로 중동지역 전체에 전운이 돌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정부가 청해부대를 호르무즈로 파병하느냐는 고민이 더 커졌다. 우리 정부는 그간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악화된 국제정세 가운데 섣부른 파병 결정을 한다면, 이란과 관계 악화는 물론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전 혁명수비대장은 5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이란의 보복에 미국이 대응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어떠한 반격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란의 도발에 대해 미국 역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미디어 게시물들은 이란이 어떠한 미국 사람 또는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리고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는 것을 미 의회에 통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법적 고지는 요구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공된다"고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와 관련, 국민 안전과 관련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미국과 이란 관계와 관련 "현재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태를 포함하여 중동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유사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 대응 방안에 청해부대 파병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호르무즈해협 해양안보 구상과 관련해 우리 선박과 국민 보호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또 '신속 대응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며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방안이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청해부대가 작전임무 지역을 변경하려면 국회 동의 절차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중동지역서 우리 국민이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상선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청해부대가 긴급 출동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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