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김창학·최성안…건설업계 쥐띠 CEO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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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김창학·최성안…건설업계 쥐띠 CEO '위기를 기회로'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1.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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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모멘티브 인수 내외부 우려 '내실경영'으로 불식"
김창학 "새 성장 모멘텀 확보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
최성안, 양질의 해외수주로 실적개선 흐름 이어나갈 계획
사진 왼쪽부터 정몽진 KCC 회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각 사 제공
사진 왼쪽부터 정몽진 KCC 회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몽진 KCC 회장과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건설업계 쥐띠 CEO(최고경영자)다. 올해는 경자(庚子)년으로 풍요와 기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흰 쥐의 해다.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이 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업계 쥐띠 CEO들의 올 한 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 현대가의 정몽진 KCC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정 회장은 1991년 고려화학에 입사해 9년만인 2000년에 금강고려화학(KCC전신) 회장을 역임하며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으며, 2005년부터 현재까지 KCC 회장을 맡고 있다.

KCC는 지난 1일부로 존속회사 KCC와 신설회사 KCC글라스로 인적분할하며 대대적인 사업재편에 나섰다. KCC를 총괄하는 정 회장은 실리콘·도료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밀화학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합병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유수의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고심하고 있지만 우리는 타 기업의 기업장벽이 높은 실리콘 분야에서 세계 3대 메이커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 5년 간은 영업력을 강화해 더욱 내실있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으로, 실용주의에 입각한 내실경영을 체질화해야 한다"고 모멘티브 인수에 따른 내외부의 우려를 '내실경영'을 통해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화공플랜트 전문가로 꼽힌다. 1989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로 입사해 화공 코스트(Cost) P&M 실장,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러시아에서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사가 독식하는 고부가가치 분야였던 기본설계를 수주, 향후 다른 기본설계 입찰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30여년간 화공부문에서 집중해 온 화공플랜트 전문가로서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한다.

또 폴란드에서 9억9280만 유로 규모의 '폴리머리 폴리체 PDH·PP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폴란드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이자 국내 건설사가 EU(유럽연합)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시장 개척 전략이 결실을 보게 된 것으로 해외 수주시장 다변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김 사장은 대내외 변수에 전략적으로 대응, 수주곳간을 채울 방침이다. 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시작할 때"라며 "신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업 지역과 유형을 다변화해 사업환경 변화에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기술적으로는 경험 자산을 디지털시스템에 축적시켜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리스크 선제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에너지사업팀 상무보와 상무, 조달부문장(전무), 조달본부장(전무), 화공사업본부장(부사장), 플랜트사업1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친 화공플랜트 분야 전문가다

최 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 취임 후 해외사업을 역점을 둬 실적 회복의 성과를 거뒀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수주잔고 규모를 늘려 체질 개선도 이뤘다. 더욱이 그룹 일감 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최 사장의 수주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8.1%, 25.3%, 28.2%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연간 전망치인 3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화공 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며 "산업환경 부문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어가며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수주를 늘리며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시 해외수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올해도 양질의 해외수주를 통해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내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로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 우즈베키스탄 비료 플랜트, 아제르바이잔 석유화학 플랜트, 미국 PTTGC 에탄분해설비, 이집트 EPPC 프로판탈수소화설비, 멕시코 페멕스 정유플랜트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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