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강남권 재건축 급매 늘고 거래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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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강남권 재건축 급매 늘고 거래실종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1.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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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주공1·잠실 주공5단지 등 고점 대비 3억∼5억원 급락
잠실 주공5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잠실 주공5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과 헌법재판소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합헌 결정 등의 영향으로 새해 들어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고점 대비 3억∼5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속출하는 가운데 거래도 동반 실종됐다.

5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반포 주공1단지와 잠실 주공5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고 있다.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 전용면적 84㎡는 현재 35억∼35억5000만원에 나온 매물이 많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 38억∼40억원까지 거래됐던 것에 비해 호가가 3억∼5억원 하락했다. 2017년 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초환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민 갈등과 소송전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재초환 부담금 부과 가능성에 보유세 부담까지 겹치자 실망 매물도 나오는 등 매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급매물이 쏟아졌던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새해 들어 호가가 추가 하락하며 지난해 고점 대비 3억~4억원 가량 떨어졌다. 이 단지 전용 76㎡는 지난해 말 급매물 시세가 19억7000만∼19억9000만원이 최저였으나 새해 들어 19억5000만∼19억6000만원 '급급매물'도 나온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올해 들어 거래가 위축됐다. 전용 76㎡의 경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해 말 잔금 조건으로 나왔던 19억원 후반대의 급매물이 새해 들어 사라진 대신 매수 문의도 급감했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도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호가 상승세를 멈춘 곳이 많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해 말 매도 호가가 30억5000만∼31억원 선이었는데 새해 들어 29억5000만∼30억원 매물이 늘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반포 아크로리버뷰도 전용 84㎡ 시세가 27억∼30억원 선으로 지난해 호가를 5000만원 낮춘 매물도 등장했지만 거래가 거의 없다. 

입주 12년 차를 맞은 잠실 리센츠·엘스 전용 84㎡는 강남·강동 일대 새 아파트에 밀려 가격이 약세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말 20억원 선에서 올해 들어 19억4000만∼19억7000만원짜리 매물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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