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2일 불출마를 선언한 여상규 의원과 한선교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놨다.
법사위원장인 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이처럼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여 의원은 선거법과 공수처법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대응에 대해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당 지도부는 몸으로 막아내야 할 국회의원들에게 전혀 용기를 못줬다”며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 당 지도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여 의원은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도 “당 지도부가 자유 진영 빅텐트 통합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당 대표를 포함해 한국당 전 의원들까지도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상정될 수 있다”며 “당 지도부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불출마를 선언한 한 의원은 정반대로 황 대표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저는 지난 2월 황 대표가 첫 번째로 인사한 대상자”라며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오늘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황 대표가 정치인으로 10개월을 지내면서 강한 야당 지도자상은 보여주지 못했어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 투쟁 등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그분이 나아가고 있는 길이 틀리지 않다고 느껴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