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척추, 비수술적 치료가 꼭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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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척추, 비수술적 치료가 꼭 답은 아니다
  • 전형준 병원장
  • 승인 2020.01.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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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광명 21세기 병원장
전형준 광명 21세기 병원장

고령화 사회로 접어듦에 따라 노화에 따른 퇴행성 척추 질환의 환자도 함께 급증하고 있으며, 생활습관의 변화에 따라 젊은 층의 척추 질환 발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척추 질환으로 대게 디스크 질환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통 및 하지통을 발생시키는 이유로는 뼈, 관절, 근육 및 신경 등 다양하고 이에 맞는 치료법 또한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술적 치료보다는 비수술적 치료에 많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비수술적 치료의 장점만을 강조한 광고처럼 모든 사람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치료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이해가 뒷받침되고 있는지 의심해볼 때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척추질환 치료와 관련하여 피해구제 신청된 234건을 분석한 결과 수술적 치료 외 약물·물리치료, 비수술적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의 61.8%가 효과 미흡에 대한 사례로 확인되었으며 이 중 비급여 시술을 한 경우가 85%로 나타났다.

최근 비수술적 치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신경성형술을 예로 들어보자. 디스크질환이나 협착증이 오래되거나 척추 구조에 염증이 생기면 유착이 발생하고 신경이 당겨지거나 눌려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착을 제거하고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 신경성형술인데 이는 신경 주변을 정리하고 염직 조직 제거와 부종을 가라앉혀주는 시술로 디스크 등 허리 질환에 의한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염증에 의한 통증을 가라앉혀주는 시술로 디스크 질환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제거해주는 치료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통증의 재발 가능성이 있으며 지속효과 역시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비급여 시술이므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용도 일반 주사치료(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와 차이가 많이 나 일부 병원에서는 수익을 위해 비수술적 치료로 신경성형술을 고집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비수술적 치료를 권유받아 여러 차례 시도 끝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엔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 후 효과가 없는 경우 근본적인 치료로 수술을 권하는 것이 맞지만 무조건적인 비수술적 치료보다는 환자 상황과 증상에 따라 그에 맞는 치료법이 우선되어야 한다.

신경성형술 이외에도 고주파열을 이용한 시술,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도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많은 치료방법이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고 그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강조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척추질환의 치료로 심리적, 육체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술적 치료보다 비수술적 치료가 더 각광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으나 다양해지는 만큼 비슷한 시술명, 어려운 의학용어, 진료시간의 제약 등으로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시술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치료효과와 더불어 부작용과 같은 설명이 누락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어떤 치료를 받던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비수술적 치료는 통증 조절을 통해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며, 모든 사람에게 100% 효과적인 치료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점만을 강조하는 과대 광고에 현혹되기 보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정확한 치료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병원 역시 무조건적인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실직적으로 필요한 치료를 권유하고 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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