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중소기업] 벤처 투자 상승세… 스타트업 생태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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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중소기업] 벤처 투자 상승세… 스타트업 생태계 확산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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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7년 이내 기업 중심 성장세… 작년 투자액 4조원
바이오 등 ‘제2 벤처붐’에 모태펀드·팁스 등 예산 늘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팁스타운에서 스타트업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팁스타운에서 스타트업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2019년 1~11월 벤처투자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신규벤처투자액은 3조8115억원을 기록해 연간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투자액(3조4249억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60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개사보다 7개 증가했다.

업력별로 나눌 경우 창업 7년 이내 모험투자가 75.2%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3년 이하의 초기 기업에 1조3090억원(34.3%), 창업 3~7년 기업에는 1조5573억원(40.9%)가 투자됐다. 두 그룹 전년 대비 각각 4743억원, 4108억원 증가해 가파른 투자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만 지난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창업 7년 이상의 후기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1조144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946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창업 초기업체들의 다양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들은 플랫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편중된 형태였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젠이 11번째 유니콘기업으로 올라 바이오헬스 업체로서 첫 포문을 열었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 업종을 살펴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앞선 중기부의 조사에서 가장 투자 비중이 큰 업종은 ‘생명공학(26.8%)’이었다. 그간 압도적으로 높은 투자액을 기록한 ‘ICT’ 업종은 9923억원(26%)을 투자받으며, 2위로 밀려난 모양새다. 세부적으로 나눌 경우 웨어러블기기 등 스마트헬스케어가 5743억원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공유경제(2526억원), 인공지능(1891억원), 핀테크(1163억원)가 뒤를 이었다.

올해도 투자 규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협회가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벤처캐피탈이 60.6%였으며,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21.1%, 감소는 18.3%로 나타났다. 투자규모 확대 응답을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20% 이내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은 11.9%였으며, 20%를 초과할 것이라는 응답은 48.7%에 달했다. 

정부의 지원자금도 확대된다. 중기부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혁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돕도록 300개 스타트업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450억원)을 신설했다. ‘제2 벤처붐’ 확산과 연계해 벤처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투자재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8000억원(작년 2400억원) 반영했다. 

민간과 정부가 함께 기술 스타트업을 키우는 팁스(TIPS) 예산도 389억원에서 544억원으로 확대됐다. 민간에서 검증된 유망한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120억원)도 신설했다.

스타트업 CEO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성민 집닥 대표이사는 “최근 여러 업계 관련 이슈로 스타트업이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재조명받으며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조금 더 인정받게 됐다”며 “모든 시장이 그렇듯 스타트업도 대중들의 관심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올해도 국내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더욱 탄탄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측도 올해 스타트업 전망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씨앤티테크의 작년 투자는 전년보다 약 6배 증가했으며, 올해는 그 이상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대부분의 투자업계도 비슷한 계획을 가져 개인투자조합도 지난해보다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장돼 시리즈B 단계까지의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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