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면돌파노선’ 선언...김정은 “충격적인 실제행동으로 넘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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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면돌파노선’ 선언...김정은 “충격적인 실제행동으로 넘어갈 것”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1.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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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ICBM 시험 모라토리엄 폐기 메시지
다탄두ICBM 또는 잠수함서 SLBM 발사 전망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예고했던 ‘새로운 길’을 결국 천명했다. 북한은 나흘간에 걸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핵미사일 등 무장 강화를 통해 대북 제재 국면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노선을 공식 선언했다.

▮“시간 끌어봐야 속수무책” 미국 압박

1일 조선중앙통신은 전원회의 결과를 결산하는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현 정세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정면돌파전을 벌일 데 대한 혁명적 노선’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당에서 구상하던 전망적인 전략무기체계들이 우리의 수중에 하나씩 쥐여지게 된 것은 공화국의 무력발전과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보위하고 담보하는데서 커다란 사변”이라며 “첨단국방과학의 이 같은 비약은 우리의 군사기술적 강세를 불가역적인 것으로 만들고 우리 국력의 상승을 더없이 촉진시킬 것이며 주변정치정세의 통제력을 제고하고 적들에게는 심대하고도 혹심한 불안과 공포의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핵무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같은 전략무기의 지속적 개발을 통해 미국과 남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북미) 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되어있으며 더욱더 막다른 처지에 빠져들게 되어있다”며 “우리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미래의 안전을 그 무엇과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더 굳게 결심하였다”고 했다. 결코 핵무기 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행동” 경고하며 새 전략무기 운운

특히 김 위원장은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며 미국이 우려하는 레드라인을 넘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이 올해 SLBM을 시험발사하거나 신형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위원장은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언을 두고 미국 등 서방에서는 ‘핵무기와 ICBM 시험 모라토리엄 폐기’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스스로 선언한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중단에 더는 매여 있지 않다고 여긴다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며 북한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시험 재개 의사를 가장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김 위원장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봤고, AFP통신은 “김 위원장이 모라토리엄을 끝낸다고 선언했다”고 단정 지었다.

▮새 전략무기는 다탄두 ICBM 가능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전략무기 시험을 재개할 경우 신형 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ICBM 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은 1차와 2차에 걸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이는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출력을 높인 ICBM용 신형엔진 개발 시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이미 2017년 11월 화성-15형 시험 발사를 통해 미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에 둔 ICBM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북한에게 남은 과제는 다탄두 ICBM 개발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 개발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술발전 단계상 고체연료 엔진은 아직 어렵다고 보고, 먼저 다탄두 ICBM 개발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탄두는 목표지점 상공에서 탄두부가 여러 개의 탄두로 분리돼 각각의 목표물로 향하는 방식이라 요격이 매우 어렵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도 새 전략무기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아직 ICBM에 고체엔진을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SLBM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3형은 고체엔진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새로 개발한 신형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의 개량형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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