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美 민주당 대선주자들 ‘톱다운 해법’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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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美 민주당 대선주자들 ‘톱다운 해법’에 반대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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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여부에 北 촉각
북한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3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이틀째 회의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3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이틀째 회의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올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가장 큰 변수는 미 대선 판도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별로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과 미국 간 협상의 끈은 두 정상 간의 개인적 친밀도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만약 미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낼 경우 북한은 전략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유력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북핵 외교에 반대하며 전통적인 바텀업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1일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 15명 가운데 유력한 후보들은 6~7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이 가운데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주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후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외교를 가장 앞장서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하는 모든 것, 합법성을 줬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러브 레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라는 공유된 목표의 진전을 위해 협상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역시 전통적인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미 외교협회 등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검증 가능한 합의가 있어야 북한에 대해 일부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나마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외교협회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동맹인 한국과의 조율 속에서 평화와 비핵화 과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단계적 협상과 흡사하다.

이처럼 민주당 유력 주자들의 대북 접근법이 트럼프 대통령과 상이한 만큼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타결에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 때문에 상당수의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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