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220억 투자…원금 회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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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220억 투자…원금 회수 어렵다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3.02.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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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경제펀드 수익실적 미미하고 투자업체 부도 등 위기 불구 각 주체 책임 떠넘기기 급급
▲ 2006년 11월10일 오후 3시 대구은행 대강당에서 '희망경제펀드 조성 선포식'이 개최되었다. 희망경제펀드를 운용하게 될 대경창업투자(주)는 이날 선포식에 앞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출범했다. <사진=경북도 제공>

[매일일보]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가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해 조성했던 중소기업투자펀드가 운영부실로 원금 전액 회수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에 따라 그동안 각각 110억원을 펀드에 출자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2007년 9월 대경창업투자에서 만든 펀드 희망경제투자조합 1호에 46억원을 각각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11월 희망경제투자조합 2호에 4억원, 2009년 2월 희망경제투자조합 3호에 30억, 대경 2010-18호 펀드에 3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문제의 투자는 경북도와 대구시가 (재)경북테크노파크와 (재)대구테크노파크에 각각 110억원을 지원하고, 경북TP와 대구TP는 이 돈을 다시 대경창업투자(주)에서 만든 펀드에 투자해 이들 펀드 자금이 93개 업체에 지원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희망경제투자조합 1호 펀드자금에 출자한 46억원은 32개 업체, 희망경제투자조합 2호에 출자한 4억원은 27개 업체, 희망경제투자조합 3호에 출자한 30억은 21개 업체, 대경 2010-18호 펀드 30억원은 13개 업체에 자금이 흘러갔다.

내년 6월12일 해지되는 희망경제투자조합 1호에 46억원을 투자하고 현재까지 경북도와 대구시는 각각 연간 1900만원 정도 수익 밖에 올리지 못했다. 또 내년 11월 해지되는 희망경제투자조합 2호도 4억원을 투자하고 연간 260만원 정도의 수익만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펀드가 만료되는 시점이 1년 밖에 남지 않아 최종 수익 결산을 해야 알 수 있지만 현재까지의 관리 상태라면 전액 원금회수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대경창업투자 홈페이지 캡쳐

대경창업투자(주)가 희망경제투자조합 1호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32업체 중 현재 1개 업체가 부도가 났고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는 3개 업체이며 현재 경기 불황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기업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북테크노파크 담당자는 “대경창업투자(주)가 직접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대경창투의 투자 상태에 대해서 투명성을 분명히 확인해야한다”며 “지금이라도 원금을 건지려면 투자한 업체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테크노파크 담당자는 “대구시로부터 대여금 형태로 전달받아 대경창투로 건네는 중간 역할만 했을 뿐 조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업기간이 끝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관리감독은 우리의 몫이 아니니 대구시에 문의해 달라”고 바턴을 넘겼다.

그러나 관련 질의에 대해 대구시 담당자는 “아직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일부 실적이 미진한 부분은 있으나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정확한 상황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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