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낙점된 구현모 사장, 배임 혐의 등 검찰 수사, 향후 걸림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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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낙점된 구현모 사장, 배임 혐의 등 검찰 수사, 향후 걸림돌되나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12.2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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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선임 현 이사회 구성원 , 선임과정 공정성 문제도 불거질 듯
지난달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헌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색다른 나만의 TV ‘슈퍼 VR tv’와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지난달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헌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색다른 나만의 TV ‘슈퍼 VR tv’와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차기 KT 최고경영자(CEO)에 오른다. 미디어사업에서 성과를 기록한 그의 공이 인정되지만 황창규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KT 이사회가 지난 27일 전원합의로 구현모 사장을 차기 CEO 후보로 확정했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자에게 대표이사 회장을 사장직 하향조정 등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최종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구 후보는 1964년생으로 1987년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박사를 취득했다.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KT에 입사했다. 2004년 KT경영전략실 출자관리팀을 거쳐 2005년 KT 기획부문 전략기획실 팀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KT 사업구조기획실과 그룹전략실, 코퍼레이트센터 상무로 지냈다. 2010년 KT 개인고객부문 전략본부를 거쳐 2012년 개인세일즈&CS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했다.

2012년 KT 커스터머부문 사외채널본부장으로 이동해, 2013년 KT T&C부문 운영을 총괄했다. 2014년 황창규 KT 회장 취임 이후 비서실 실장 겸 전략담당 전무로 지냈다.

2015년 12월 황 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개의 총괄 부서를 신설했다. 구현모는 경영기획과 지원부서를 담당하는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3월 KT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지내고 있다.

그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으로서 IPTV 1위를 지키고 있는 올레tv에 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공을 인정받는다. 최근 통신업계가 무선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IPTV의 성장성이 커지면서 그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미디어를 넘어 5G의 B2C(소비자 거래)와 B2B(기업 거래)를 넘나들어 전사적 차원에서 회사의 실적을 견인해야 할 책임이 그에게 주어졌다.

다만 그가 황창규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향후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27일 횡령배임 기업에 ‘이사해임’ 등 주주권 행사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의결하면서 향후 구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한 차기 CEO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황창규 회장이 현 이사회 구성원들을 선임하면서 CEO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앞서 KT새노조는 셀프 추천 이사들로 만들어진 이사회에 의한 기업지배구조 하에서 CEO 선임 과정에 정치적 외풍이 없고 절차적 투명성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경영 적폐를 재생산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KT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인 만큼 KT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빠르게 제시하고 그룹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차원에서 인수합병(M&A)에 대한 고민도 아울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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