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고 한마디에 초긴장...美 정찰기 4대 동시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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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고 한마디에 초긴장...美 정찰기 4대 동시출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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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사진=연합뉴스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 한마디에 미군이 이례적으로 주력 정찰기 4대를 동시 출격시키며 한반도 정세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한반도에 불었던 평화의 훈풍은 온데간데없고 2017년도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모양새다.

25일 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RC-135W 리벳 조인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RQ-4 글로벌호크, RC-135S 코브라볼 등 정찰기 4대가 잇달아 한반도 상공 및 동해 상공에서 대북 상공 및 동해 상공에서 대북 감시, 정찰비행 작전을 수행했다. RC-135W와 E-8C는 각각 한반도 3만 1000피트(9.4km) 상공에서, RQ-4 글로벌호크는 5만 3000피트(16.4km) 상공에서 작전 비행을, RC-135S는 일본 오키나와와 가데나 주일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으로 비행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철 정찰기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km 상공에서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또한 RQ-4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의 작은 물체도 식별 가능한 첩보 위성급 무인 정찰기이고, RC-135S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이다.

이런 미군의 핵심 정찰 자산들이 한반도에 총출동한 것은 북한 당국자의 경고 한 마디 때문이다. 지난 3일 북한 외무성의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을 향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후 7일과 13일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연거푸 단행, 크리스마스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이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낳게 했다. 

이와 관련,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 북한이 좋은 쪽으로 놀라게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게 아름다운 꽃병을 보낼지도 모른다"며 "북한이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더라도 매우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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