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펀드시장전망] 대세된 ‘해외대체펀드’ 여전히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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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펀드시장전망] 대세된 ‘해외대체펀드’ 여전히 유효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1.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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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부진 틈 타 미국·유럽 등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유입
부동산펀드 규모, 현재 100조원 돌파…주식형 펀드 80조원 앞서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장기적인 저금리 추세에 해외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펀드가 신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에 국내보다 월등히 앞서는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대안으로 각광 받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펀드 규모가 주식형을 앞서는 등 자금유입이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금융당국도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2일 이지스자산운용이 발표한 ‘해외투자 부동산펀드 동향과 특징’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규모는 현재 100조원을 돌파해 지난 10월 말 기준 주식형 펀드 규모 80조원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은 2013년만 해도 펀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12%에 불과했다. 채권(19%)과 단기금융(18%), 부동산(15%)에 밀려 4위로 처졌다.

지난 2017년부터 대내외 경기불안과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채권과 대체자산인 부동산의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펀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부동산펀드는 초기에는 국내투자가 해외투자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7년부터 해외투자가 국내투자 비중을 역전했다. 공모펀드 또한 국내보다 해외지역에 투자한 사례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해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부동산펀드 중 실물투자는 56%, 대출과 재간접이 각각 32%와 12%를 차지했다. 특히 대출펀드가 최근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물투자는 대부분 오피스 위주이며, 호텔, 물류 순이다. 리테일은 점차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50% 이상이 미국이고, 영국은 브렉시트(Brexit) 영향으로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반대급부로 독일, 프랑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금은 아파트와 실버주택 등 다양한 자산유형에 투자하고 있어 국내도 자산유형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펀드에 대한 인기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당국입장에선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올해만 벌써 두 건의 부동산 펀드 부실화 사례가 발견된 데 이어 투자자 수요가 넘쳐나면서 불완전 판매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로 개인 투자자금이 몰려들자 금융투자업계가 이를 이용해 무리하게 펀드 운용 및 판매 경쟁에 나서면서 부실 펀드가 양산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금융당국 시각이다. 정부가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선 데는 최근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펀드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3200억원 규모 JB 호주NDIS펀드는 호주 현지 운용사가 당초 약정과 달리 다른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투자 원금 중 85%가량은 회수에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불확실하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부동산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 PF 등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 투자 감소에 따른 개발사업 위축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일부 우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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