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빅리그 마운드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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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빅리그 마운드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2.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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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 맡는 것이 최상 시나리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Hello STL 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Hello STL 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박찬호, 류현진 선배를 보며 메이저리그 꿈을 키웠다” 김광현이 두 번째 도전 만에 등번호 33번이 박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구단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광현은 미리 준비한 HELLO STL이란 팻말을 들어,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밝게 했다.

김광현은 “박찬호 선배,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항상 꿈을 키웠다. 나도 빅리그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면서 “이렇게 도전할 수 있게 돼 뜻이 깊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이 입단하는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명문 구단이다. 내셔널리그에선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이력을 지녔다.

김광현은 “야구를 몰랐던 사람도 모두 알 정도로 세인트루이스는 명문 구단이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 팀이라서 선택하게 됐고,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돌부처’ 오승환이 2016년과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한 바 있다. 김광현은 “승환이 형이 이 팀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세인트루이스만의 규정 등을 다시 물어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은 “기대가 되고, 떨린다. 2020년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면서 “선발 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슬라이더는 예전부터 던졌다. 위닝샷, 카운트 잡는 공으로 쓸 수 있다. 구속 조절도 할 수 있어 자신이 있다”면서 구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날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길을 열어준 SK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광현은 “소속팀의 허락이 없었으면 여기에 올 수 없었다”면서 “SK 와이번스에 정말 감사하다”며 준비해 온 ‘THANK YOU, SK’ 플래카드를 들었다.

한편 계약 기간 2년에 보장 금액 800만 달러에 사인을 한 김광현의 몸값은 최근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외국인 투수들보다 좋은 조건이다. 1년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메릴 켈리는 2년 550만 달러로 김광현에 못 미친다.

또, 2019시즌 KBO리그 MVP와 투수 3관왕을 석권하며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한 조쉬 린드블럼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2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린드블럼은 옵션이 크게 걸려있어 모두 채우면 최대 1800만 달러까지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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