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2년 최대 1100만 달러 세인트루이스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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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2년 최대 1100만 달러 세인트루이스 입단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2.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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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네 번째 포스팅 통해 MLB 계약
등번호 33번… 스프링캠프서 선발 경쟁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 심리적 큰 도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 중 존 모젤리악 단장으로부터 새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 중 존 모젤리악 단장으로부터 새 유니폼과 모자를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KBO리그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세이트루이스와 2년간 보장 금액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투구 이닝 등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해마다 150만 달러씩 총 300만 달러로 알려져 계약 총액은 최대 1100만 달러에 이른다.

계약 규모는 지난 2016년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입단 당시 1+1년 최대 11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투수에게 1000만 달러의 금액을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인트루이스의 기대치를 증명한다.

김광현은 지난 2014년 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1년 100만 달러를 제시해 결렬됐다. 김광현은 5년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재도전에 나섰고 마침내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김광현은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에 이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2009년 최향남이 101달러의 금액을 제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명문 팀이다. 한국인 투수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는 건 오승환에 이어 두 번째다. 오승환은 2016~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다.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298경기에 출전해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2017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에는 전성기 시절 구위까지 되찾았다. 2018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고, 올해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 등번호 33번을 부여받은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으로 1∼3선발을 꾸릴 전망이다. 애덤 웨인라이트와 유망주 알렉스 레예스도 선발 후보로 꼽힌다.

김광현에게 유리한 점은 위 투수들 모두 우완이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김광현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계약서에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포함돼 있다. 이는 선발 경쟁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광현의 원 소속팀인 SK 와이번스도 이적료를 받는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보장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 액수의 20%를 원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SK는 김광현의 보장 금액 800만 달러의 20%인 160만 달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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