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北 ICBM 발사...美 최대압박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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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北 ICBM 발사...美 최대압박 준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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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화염과 분노' 넘어선 대북 압박 준비
태평양공군사령관 "과거 모든 조치 신속 준비"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비핵화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을 기정사실화하고 2년 전처럼 전략자산을 동원한 최대한의 대북 압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2년 전 수준을 능가하는 최대한의 압박을 준비 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백악관의 심중을 전하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기고문에서 그는 "북한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선된 버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험 발사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수일 내로 중대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북미 간 긴장은 지난 2년간 보지 못한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때처럼 일본 상공 위로 미사일을 쏠 것이라는 조짐마저 있다"고 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또 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방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복수의 백악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는 적어도 현시점에는 '코피 전략'(대북 선제공격)이나 군사적 선택에 대한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외교를 저버리고 위기를 조성한다면 미국은 압박을 가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이 인용한 관리들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대응을 할 것인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017년 후반기에 강화된 최대 압박 전략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했다.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라는 위협적인 말과 함께 핵항모 전단 등 대규모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한 바 있다. 

대북 제재 역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제재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고 광범위한 압박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강화를 요청하는 동시에 북한의 사이버 행위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캠페인을 실시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중국과 러시아 은행 등 북한의 자금 세탁을 조력하는 기관에 대한 적극적 제재를 단행하는 등 북한의 돈줄을 차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 사령관도 이날 북한의 도발을 예상하며 2년 전의 최대 압박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그는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느냐, 크리스마스에 하느냐, 새해 이후에 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며 "북한이 2017년 탄도미사일을 실험했을 때 미국 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들이 한국 전투기들과 연계해 북한 인근을 비행했다.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한 모든 일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꽤 신속하게 먼지를 털어 내고 사용할 준비를 갖출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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