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유치·상장까지… 이커머스 새판짜기,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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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유치·상장까지… 이커머스 새판짜기, 최종 승자는?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2.1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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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올 하반기만 3700억 규모 투자유치
쿠팡 글로벌 정통한 재무 전문가 대거 영입
티몬, 새로운 수수료 정책 등 시스템 개편
위메프 삼성동 사옥. 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 삼성동 사옥. 사진=위메프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대규모 투자유치부터 시스템 개편까지 새판 짜기에 한창이다. 쿠팡, 티몬, 위메프는 손실을 최소화 시키고 실익을 끌어 모아 이커머스 업계 절대 장가로 우뚝 서겠다는 방침이다. 최종 승자로 우뚝 서기 위한 이들의 삼색(色) 전략이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0억원을 투자받아 올 하반기에만 총 3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성공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빠른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는 게 위메프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을 인력 충원과 파트너사를 확보, 시스템 개선에 투자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선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투자금을 적재적소에 공격적으로 투입해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고객,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격경쟁, 파트너사 지원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메프는 대규모 투자 유치 후 상품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연말까지 1000명의 MD(상품기획자)를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이들과 긴밀히 호흡하는 우수 MD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년 꾸준히 MD 공채를 해 왔지만 네 자릿수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메프는 온라인MD 위주였던 지원자격에서 벗어나 제조기업,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근무자까지 채용의 기회를 넓혔다.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업계 전반을 따라잡으려면 다방면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위메프는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의 중개수수료를 최소 2년동안 인상하지 않기로 결단했다. 경쟁 플랫폼이 매달 부과하는 입점비용과 광고수수료 역시 받지 않는다. 이는 입점한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낮춰주기 위함이 골자다.

쿠팡 잠실 사옥. 사진=쿠팡 제공
쿠팡 잠실 사옥. 사진=쿠팡 제공

앞서 대규모 투자 확보를 마친 쿠팡은 최근 글로벌 사정에 정통한 재무 전문가들을 대대적으로 영입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0월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를 새 이사회 멤버로 데려왔고, 지난달에는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 자리에 앉혔다. 최근엔 한국·미국·유럽 글로벌 상장사 및 비상장사에서 활동해 온 알베르토 포나로를 신임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영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쿠팡이 비전펀드 외에 추가 투자를 받기 위해선 ‘나스닥 상장’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쿠팡 역시 2010년 창업 이후 줄곧 나스닥 입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적자 기업이어도 기술, 사업 규모, 성장성 등이 좋으면 상장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외부인사 영입뿐 아니라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개편 움직임도 활발하다. 티몬은 내년 1월부터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부과 기준을 10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낮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티몬은 현재 전월 기준 10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오픈마켓 판매자에게 서비스 이용료 9만9000원(VAT 포함)을 부과하고 있다.

이밖에도 티몬은 새로운 수수료 정책으로 오픈마켓 부문의 비용 누수를 최소화하는 한편 핵심 마케팅 전략인 ‘타임커머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임커머스가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타임커머스 매장 수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5.6% 개선됐다. 객단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체류 시간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티몬은 당분간 타임커머스 전략을 앞세워 손익개선 및 재무 건전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은 타임커머스로의 변화를 꾀하며 최근 1년간 적자폭을 대폭 감소시키는 등 수익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 있어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내에 월단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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