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제전망-자동차] 백년 만의 패러다임 전환… ‘혁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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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제전망-자동차] 백년 만의 패러다임 전환… ‘혁신’ 승부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12.1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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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 100종 이상 전기차 출시… 친환경차 점유율 10% 넘어설 전망
자율주행 선점 위해 각축전… 현대차-앱티브사 합작법인 이르면 내년 설립
커넥티드카 이용 고객 수 150만명 전망… 사물인터넷 결합된 ‘초연결 시대’
지난달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달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100년 만에 자동차 패러다임 격변기를 맞아 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친환경차·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로 연결되는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각 완성차 업체는 ‘혁신’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610만대, 2025년 2200만대, 2030년 3600만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22년까지 10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5년 뒤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11년 현대차가 처음 블루온을 출시한 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국내외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29만6680대로,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 모델이 9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3만2000대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간 누적된 보급대수의 1.2배다. 전기차는 2011년 338대 보급을 시작으로 연평균 2배씩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보급을 8만여대로 늘린다고 밝히는 등 올해 들어 수소경제 활성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소충전소도 2020년까지 310곳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해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이 같이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채비를 갖추는 동시에 판매도 급증하면서 내년 친환경차 시대 도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율주행 시장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산업은 물론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최상위 혁신 기술’로 꼽힌다. 이미 글로벌 기업은 자율주행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세계에 2200만여대의 자율주행차가 보급될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은 2030년 신차 10대 중 4대는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개시했다. 애플·오로라 등 미국 기업이 기술 개발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기업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세계 최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합작법인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한다. 기존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합작법인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될 예정이다.

미래차 격전지로 커넥티드카 시장도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탑재된 승용차가 1억25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커넥티드카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약 45%를 차지했고, 유럽에서도 자동 긴급 호출 시스템 ‘이콜’이 의무화되면서 커넥티드카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올해 6월 국내 누적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 연말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 고객 수는 150만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초연결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결과다.

GM, 폭스바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해외 완성차 업체는 커넥티드카 연결 및 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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