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최선희에 ‘판문점 회동’ 공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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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최선희에 ‘판문점 회동’ 공개 제안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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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자신의 카운터 파트라고 지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판문점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 직후 브리핑룸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 일을 할 때다. 완수하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미국과 북한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능력이 있다”며 “그러나 미국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최근 미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돼 의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비건 대표는 부장관 지명 당시 기존 카운터 파트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대신 최 1부상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자신의 지위가 국무부의 2인자로 격상된 만큼 실권을 가진 최 1부상이 협상장에 나서야 한다는 것. 따라서 이날 공개 제안은 최 1부상에게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가 방한한 자리에서 북측에 회동을 공개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사전 조율이 된 상태에서 방한해 판문점 회동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는 북미 간 사전조율조차 어려울 만큼 북미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북한은 연말을 비핵화 시한으로 거듭 확인하며 크리스마스 중대도발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비건 대표는 “미국은 미북 정상의 합의사항을 실천한다는 목표에 있어 데드라인은 없다”며 “우리가 기대한 만큼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크리스마스)이 평화의 시대를 여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우리 팀은 북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양측의 목표에 부합하는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유연성 있는 해법들을 제시한 바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측의 동시적이고 병행적 노선을 일부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비건 대표와 만난 이 본부장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비건 대표는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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