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백원우와 조국은 중간책...그 뒤에 확실한 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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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백원우와 조국은 중간책...그 뒤에 확실한 몸통"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2.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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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앞서 "靑하명수사, 3.15 부정선거와 맞먹는 사건"
청와대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하명수사로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5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의 선거개입과 경찰의 하명수사로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5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3.15 부정선거와 맞먹는 사건"이라고 비판하며 조국 전 민정수석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중간 연락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진짜 몸통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시장은 15일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 중인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황운하 청장(당시 울산경찰청장, 현 대전경찰청장)이 울산에 부임하고 몇 달 안 지나 김기현을 뒷조사한다는 소문이 계속 들리더라. 청와대 오더(지시)가 있었다는 얘기가 많이 들렸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자기 주변 비리 의혹들을 경찰에 이첩했다는 문건을 두고 "첩보가 자연적으로 접수됐다면 하나하나 그대로 넘겨야지 리스트를 왜 만드느냐"며 "당사자가 모두 다른 사건이기 때문에 누군가 일부러 취합하지 않고는 '리스트'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3·15 부정선거에 비견되는 매우 심각한 헌정질서 농단 사건"이라며 "책임자가 누군지, 배후의 몸통은 누군지 반드시 밝혀야 다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짓밟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시장은 앞서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도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없는 선거공작을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였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짓밟는 못된 폭거를 벌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을 구하기 위해서 그 짓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조국 전 민정수석은 중간 연락책일 뿐"이라며 "그 뒤에 확실한 몸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 관계자 소환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검찰은 수사과장을 지낸 총경을 불러 당시 수사 과정 전반을 물었다. 이 총경은 지난해 1월 백 전 민정비서관 산하 특별감찰반 소속 행정관이 울산에 내려가 만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또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수사팀 교체 당시 수사과장이었던 또 다른 총경을 비롯해 직접 수사를 진행한 실무진 7∼8명도 다음 주중까지 줄줄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찰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피해자를 자처하는 김 전 시장과 의혹의 대상인 경찰관들을 같은 시기에 소환해 조사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이 그동안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번에 양측의 진술을 받아 대조하면, 혐의 입증 여부에 큰 가닥을 잡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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